국회, 권성동 체포동의안·3대 특검법 동시 상정… 표결 결과 주목

불체포특권 포기에 체포동의안 가결 무게
국민의힘, 의총 열어 대응 방안 조율
민주당, 특검법 합의 결렬… 원안 처리 방침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9-11 10:23:39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1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3대 특검법 개정안도 함께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무기명 투표로 처리할 계획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부결 시 법원은 영장실질심사 없이 구속영장을 기각하게 된다.

권 의원은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이미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전원 반대하더라도 거대 범여권 의석 구조상 가결 저지는 어렵다. 이 때문에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 의원은 의총에서 신상 발언을 한 뒤 지도부가 표결 방향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2~3월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받은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민주당이 발의한 3대 특검법 개정안도 다뤄진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에서 일부 수정안이 논의됐으나 최종 합의는 결렬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요구한 수사 기간 단축, 인력 증원 축소, 재판 중계 조건 완화 등의 수정안을 일단 수용했지만, 당내 이견으로 조율이 무산됐다. 결국 민주당은 원안대로 상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국민의힘과 (협의한) 3대 특검 관련한 협상안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여야 원내대표 간) 1차 협상을 진행했고 그 안으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최종 수정안을 만드는 과정에 당내 이견이 많이 나왔다”며 “다시 국민의힘에 협상을 제시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최종 결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본회의에서 처리되냐는 질문에는 “원안대로 처리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합의 파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늘 아침 민주당으로부터 특검법 관련 여야 합의가 파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협치를 주장했는데, 취임 100일 기념 선물로 여야 합의 파기라는 선물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모든 국회 일정 파행에 대해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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