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2025-09-11 14:54:53
‘원조 조각 미남’ 배우 장동건이 부일영화상에 뜬다.
부일영화상 사무국은 11일 제34회 부일영화상 유현목영화예술상 수상자로 배우 장동건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유현목영화예술상은 제1회(잃어버린 청춘)를 시작으로 모두 다섯 차례 감독상을 받은 한국 영화의 거장 고 유현목 감독의 정신을 잇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특별상이다. 장동건은 2023년 배두나에 이어 유현목영화예술상을 받는 두 번째 배우가 됐다. 지난해 제33회 시상식에서는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동건의 수상 작품은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2024)으로, 그는 이 작품에서 자상한 소아과의사 재규로 분해 냉철하면서도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양윤호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은 “영화 ‘보통의 가족’은 유현목 감독님이 추구했던 리얼리즘과 휴머니즘에 잘 부합하는 작품으로, 장동건은 이 작품에서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진정성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70세에 이르러서도 ‘말미잘’이라는 작품을 감독하면서 끝까지 영화를 사랑하고, 헌신하며 새로운 변화를 찾았던 유현목 감독님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라며 “이런 두 예술가의 공통된 열정과 의지가 이번 수상자 결정의 중요한 이유가 됐다”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1958년 국내 최초 영화상으로 제정돼 우리나라 영화 황금기를 이끈 부일영화상은 1973년 16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후 2008년 35년 만에 부활, 18년째 우리나라 최초 영화상의 명성과 권위를 이어오고 있다.
제34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이튿날인 오는 18일 오후 5시부터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다. 식전 행사로 핸드프린팅과 레드카펫이 열리며, 본 행사에서는 올해의 스타상과 유현목영화예술상을 포함한 16개 부문의 수상자(작)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핸드프린팅은 지난해 제33회 부일영화상 수상자들이 참석한다. 남녀 주연상 수상자인 배우 정우성과 김금순을 비롯해, 임지연(여우조연상), 이준혁(올해의 스타상/남), 신혜선(올해의 스타상/여), 김영성(신인상/남), 정수정(신인상/여)이 함께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충무로 대표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 공동 사회로 진행되는 제34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은 네이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과 네이버TV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한편, 2025 부일영화상 작품상 최종 후보엔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아침바다 갈매기는’ ‘장손’ ‘전, 란’ ‘하얼빈’이 올랐다. 또 김형주(‘승부’), 우민호(‘하얼빈’), 이언희(‘대도시의 사랑법’), 정윤철(‘바다호랑이’), 황병국(‘야당’) 등 쟁쟁한 충무로 감독들이 최우수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