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택시 기사 절반이 65세 이상…고령 버스 기사도 5년 새 62% 증가

버스 기사 고령화도 가팔라
40세 미만 8%…택시는 1%뿐
복기왕 “청년·여성 진입 지원해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10-20 10: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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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 복기왕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 복기왕 의원실 제공

운수 노동자의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택시 기사 2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기사 고령화율이 과반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65세 이상 버스 기사도 5년 새 60% 넘게 늘어난 반면 청년층 유입은 사실상 끊기면서, 대중교통 인력 구조의 세대교체가 멈춰 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갑)이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2~2026년) 운수종사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 사업용 운수종사자 82만 6317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22만 8407명(27.6%)이었다. 2022년(17만 282명)과 비교하면 5만 8125명(34.1%) 늘었다.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업종은 택시로 나타났다. 전국 택시 기사 23만 7331명 중 65세 이상은 11만 9362명으로 50.29%를 기록했다. 택시 기사의 고령화율은 2022년 43.3%에서 해마다 높아져 올해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버스의 고령화 속도도 가팔랐다. 버스 기사 중 65세 이상은 2022년 1만 9591명에서 올해 3만 1662명으로 5년 새 61.62% 늘었다. 전 업종 중 가장 빠른 증가세다

반면 청년층 유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운수종사자 중 40세 미만은 전체의 8.19%(6만 7682명)에 그쳤다. 특히 택시는 40세 미만 기사가 2630명으로 전체의 1.11%에 불과했다. 여성 종사자 비중도 2.09%(1만 7307명)에 머물렀다.

이 같은 세대 단절의 배경으로는 열악한 처우와 노동환경이 꼽힌다. 법인택시 사납금제 폐지 이후에도 실질 소득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휴게 여건도 개선되지 않으면서 청년들이 기피하는 일자리가 됐다는 것이다. 그 사이 정년퇴직 이후 생계를 위해 운전대를 잡는 고령층이 빈자리를 채우는 구조가 굳어졌다.

운수종사자 고령화는 승객 안전과도 직결된다. 특히 시민의 일상 이동을 책임지는 버스 업계에서 65세 이상 기사가 가장 빠르게 늘면서 승객 수송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택시 역시 기사 절반 이상이 고령층인 만큼, 청년 유입 없이 고령 기사에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질 경우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 의원은 “전국 택시 기사의 절반이 65세를 넘어서고 버스 기사 고령화가 60% 이상 폭증한 것은 단순한 인구 통계 변화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 이동권과 도로 안전이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층과 여성의 진입을 뒷받침할 운전자격 취득 보조와 초기 정착금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대중교통 안전망을 강화하는 입법 대책을 국회에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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