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시술 성공률 높이려면] “배아 잘 키워 임신율 높이는 데 혼신의 힘”

배아 생성 때 난자의 질 가장 중요
자체 개발 특허받은 배양액 사용
고령환자 5일째 이식 상대적 많아
‘똘똘한 배아 1개’ 다태아 임신 줄여
방추사 보면서 주입하면 결과 좋아
전국 네트워크로 분원 간 배아 이동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 2026-10-19 17: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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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마리아의원 주재홍 연구부장은 체외수정을 통한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난자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부장은 5일째까지 키운 배아를 되도록이면 적은 개수를 이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마리아의원 제공 부산마리아의원 주재홍 연구부장은 체외수정을 통한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난자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부장은 5일째까지 키운 배아를 되도록이면 적은 개수를 이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마리아의원 제공

임신과 출산은 변수가 너무 많다.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 일이 많아 신의 영역이라고도 한다. 난임을 유발하는 여러가지 변수를 최소한으로 줄여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배아연구원의 미션이다. 1995년 개원한 부산마리아의원은 부산 경남 최초로 현미경 미세조작술 임신에 성공한 기록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난임 치료 의료기관이다. 주재홍 연구부장은 부산마리아의원 개원과 함께 31년째 체외수정 배양실을 지키고 있다.

-배양실에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나.

“채취한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키고, 다음 날 수정이 잘 됐는지 확인하는 곳이다. 수정 후 배아가 자라는 모습을 살피며 3일째에 이식할지, 5일째까지 더 키울지를 정하게 된다. 환자 상황에 따라 바로 이식하지 않고 배아를 얼려 두었다가 이후 주기에 녹여 이식하기도 한다.”

-랩에서 근무 원칙이 있다면.

“생명을 다루는 일인만큼 작은 실수도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확인과정이 필수다. 특히 환자의 난자와 정자가 다른 사람의 것과 바뀌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마리아에서는 자체 개발한 IVF 가디언 시스템으로 생식세포가 뒤바뀌지 않도록 정확하게 관리되고 있다. 환자의 손등 혈관 인증과 검체에 붙은 QR코드를 대조하는 방식이다.”

-일반 체외수정과 미세수정의 차이는.

“일반 체외수정은 난자와 정자를 한 접시에 두고 정자가 스스로 난자 안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세포질내 정자주입술은 흔히 미세수정(ICSI)이라고 하는데 현미경을 보며 정자 한 마리를 골라 가는 바늘로 난자 안에 직접 넣는 시술이다. 일반 체외수정이 실패하면 다음 시술에서 세포질내 정자주입술을 고려한다.”

-배아가 생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것은 난자의 질이다. 난자의 질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진다. 초혼과 초산 나이가 늦어지면서 난임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의 나이도 높아지고 있다. 42세 이상 환자도 많다. 배양실에서 난자 자체의 질을 바꿀 수는 없다. 대신 배아가 자라는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 배양액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현미경을 보며 정자 한 마리를 골라 가는 바늘로 난자 안에 직접 넣는 미세수정(ICSI) 시술. 부산마리아의원 제공 현미경을 보며 정자 한 마리를 골라 가는 바늘로 난자 안에 직접 넣는 미세수정(ICSI) 시술. 부산마리아의원 제공

-배아를 생성하는데 유의미하게 사용되고 있는 기술은 어떤 것이 있나.

“먼저 난자 활성화를 돕는 방법이 있다. 정자가 들어가면 난자는 신호를 받아 분열을 시작하는데, 이 과정을 돕는 것이다. 세포질내 정자주입술을 해도 수정이 반복해서 되지 않거나 수정률이 낮을 때, 정자의 모양에 심한 이상이 있을 때 적용한다. 배양액을 쓰기도 한다. 마리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양액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쓴다. 1995년 첫 자체 배양액을 만들었고 2006년 특허를 받았다. 38세 이상 환자에게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성분을 더한 배양액을 쓰고 있다.”

-시험관 시술을 받는 부부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어떤 배야를 넣는가’이다. 배아 선택 기준은.

“3일째 배아는 보통 세포 8개 안팎으로 자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세포 수만으로 이식 시점을 정하지는 않는다. 배아가 몇 개인지, 전체 상태는 어떤지, 환자의 나이와 이전 시술 결과는 어땠는지를 함께 놓고 의료진과 의논하는 과정을 거친다. 몇 개를 이식할지도 같은 기준으로 판단한다. 보건복지부 권고에 따르면 환자의 나이와 배아를 키운 기간에 따라 배아를 최대 3개까지 이식할 수 있다. 이식하는 배아가 많으면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쌍둥이 이상의 다태 임신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그래서 많은 배아를 이식하는 쪽보다, 건강하고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똘똘한 배아 한 개’를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배아 등급과 관련해 환자들이 자주 하는 오해는.

“5일째 배아가 무조건 좋다는 생각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5일째 배아인 배반포까지 키우면 이식할 배아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되고, 더 적은 수를 이식할 수 있어 쌍둥이 같은 다태 임신 가능성도 낮아진다. 그런 이유로 마리아에서도 고령 환자가 많지만 건강한 5일째 배아까지 키워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무조건 5일째 배아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배아가 적거나 이전 시술에서 배반포까지 자라지 못했던 환자에게는 3일째 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

-착상전 유전검사(PGT)는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착상전 유전검사는 배아를 이식하기 전에 염색체나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이 가운데 PGT-A는 염색체 수가 정상인지를 보는데, 마리아에서는 필요한 경우에 PGT-A를 시행한다. PGT-A는 배아를 좋게 만드는 검사가 아니라 이식할 배아를 고르는 데 판단 재료를 더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방추사를 직접 보고 주입한다는 것이 환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일정한 조건에 해당하는 환자에게 방추사(실 모양의 구조물)를 보면서 정자를 넣는 세포질내 정자주입술을 쓴다. 방추사는 난자마다 자리가 조금씩 달라서, 바늘에 방추사가 손상되면 수정과 분열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방추사를 보면서 세포질내 정자주입술을 하면서 결과가 달라졌다. 난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수정이 잘 될지도 대략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연구결과를 모아 2년전 산부인과 분야 학술지에 게재한 바 있다.”

-부산 마리아의 난임 치료 경쟁력은.

“무엇보다 배아를 잘 키우는 것이 우리의 최고 강점이다. 배아가 잘 커야 그 다음 일을 할 수가 있다. 고령 환자가 많지만 배아를 5일째까지 키워 이식하는 경우가 많고, 이식하는 배아 수도 적은 편이다. 여러 개를 넣어 확률을 높이기보다 임신 가능성이 높은 건강한 배아를 적게 넣어 다태 임신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또 다른 강점은 냉동과 해동이다. 최근에는 배아를 모두 얼려 두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호르몬 주사로 지친 몸을 먼저 회복시킨 뒤에 이식을 하면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 네트워크가 있어 분원 간에 배아를 옮겨야 할 때에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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