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6-10-18 17:10:19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권총에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운 고은(부산시청).대한사격연맹 제공
고은(부산시청)이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경기에서 한국 신기록 겸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고은은 전국체전 둘째날인 지난 17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사격 여자일반부 25m 권총 결선에서 44점을 쏴 정상에 올랐다. 고은은 2018년 김민정이 세운 한국기록과 올해 뮌헨 사격월드컵에서 에샤 싱(인도)이 기록한 세계기록(이상 43점)을 넘어섰다.
이번 전국체전은 국제사격연맹(ISSF) 공인 대회가 아니어서 고은의 기록이 세계기록으로는 공인 받지 못하지만,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고은은 드라마같은 우승을 연출했다. 본선 57발째까지 11위에 머물러 탈락 위기에 몰린 고은은 마지막 3발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7위로 결선행 막차를 탔다. 이어진 결선에서는 흔들림 없는 루틴으로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고은은 “감기 몸살로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평소와 같은 루틴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한국 신기록과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선수 생활 처음으로 인터뷰까지 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국제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격에서는 또 하나의 비공인 세계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이 경신됐다. 김강현(강원대)은 이날 남자대학부 10m 공기권총에서 246.6점을 쏴 정상에 올랐다. 김강현의 이날 기록은 2018년 박대훈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246.2점)을 0.4점 경신한 신기록이자, 2019년 도하 아시아선수권에서 김송국(북한)이 작성한 세계기록(246.5점)마저 0.1점 넘어선 점수다. 단체전 금메달(1732점)까지 더해 대회 2관왕에 오른 김강현은 지난 4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 4위로 태극마크를 놓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강현은 “전국체전 우승보다 기록을 깼다는 사실에 더 큰 성취감을 느꼈다”면서 “2년 뒤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회 4일째를 맞고 있는 부산 선수단은 금 31, 은 19, 동메달 32개(18일 오후 5시 현재) 등으로 종합 순위 6위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부산은 역도 남자일반부 70kg급에서 3관왕(인상·용상·합계)을 차지한 양지웅(부산시체육회)을 비롯해 카누 남자일반부 C1-1000m, C1-500m에서 2관왕을 차지한 황선홍(강서구청), 사이클 여자일반부 스프린트와 경륜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김하은(부산시설공단), 배드민턴 여자일반부 혼합복식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이종민, 이유림 등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김진성 기자 pape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