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안관'이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로케이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수사극이다.
푸른 바다의 낭만이 살아있는 기장을 배경으로, 구수한 사투리 등 지방 특유의 정서를 푸근하게 담아내 호평 받고 있다. 그런 '보안관' 측이 부산에서 진행된 로케이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극 중 배우 이성민은 선글라스를 낀 채 천도복숭아를 베어 물고 철길 건널목을 위풍당당하게 건너는데, 이 장면은 부산 범천동 철길 건널목에서 촬영됐다. 이 건널목은 지난 1945년 전후에 생겨 80년이 넘는 오랜 시간을 품고있는 곳이다.
특히 화면 한쪽에 등장하는 관리원은 연기자가 아닌 실제 관리원이 업무를 보는 모습. 촬영팀과 이성민은 실제로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촬영했고, 관리원이 업무를 보는 모습으로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후문이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김형주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과정부터 자연스레 익숙한 공간인 부산 기장을 이야기 배경으로 떠올렸고 극중 상징적 공간들은 실제 기장에서 촬영하겠다는 것을 로케이션 원칙으로 삼고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부산 일광해수욕장, 강송교, 학리방파제, 기장학리청년회 자율방범대, 대변항, 기장시장, 범천 철길 건널목 등 부산 명소가 등장해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남유정 기자 seasons@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