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이템베이' 창업자 김치현 대표 16년 만에 회사 떠난다

2017-05-18 16:29:31

게임 아이템거래 플랫폼 '아이템베이' 창업자 김치현 비엔엠홀딩스 대표가 조만간 회사를 떠난다. 회사를 설립한 지 16년 만의 일이다.
 
18일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김치현 대표가 회사를 떠나는 쪽으로 합의가 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 같은 작업 전면엔 관계사인 '파티게임즈'가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파티게임즈, 김치현 대표 보유지분 인수 전망
 
김치현 대표는 2001년 아이템 거래 중개기업 '아이템베이' 를 설립하면서 게임 아이템거래 플랫폼이란 비즈니스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인물이다. 
  
그전까지 음성적으로만 진행돼오던 1조원 규모의 아이템 현금거래 시장을 양성화 시킨 장본인.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회사 창업 이전 프로그래머로 재직하던 중 온라인게임 시장의 급성장과 그 사이에서 게임 아이템의 수요와 공급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아이템 거래 중개사업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부터 작년 4월 '모다(구 모다정보통신')가 비엔엠홀딩스 를 인수하기 전까지 국내 양대 게임 아이템 거래 플랫폼인 아이템베이와 아이엠아이(아이템매니아) 지주사 '비엔엠홀딩스'를 이끌어왔다.
 
사실 김 대표의 퇴장은 그가 비엔엠홀딩스 지분 매각을 추진하던 3~4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시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던 데다가 그간의 피로도가 쌓였던 탓에 매각을 추진중이란 분석이 나왔었다.
 
이미 지난해 모다에 회사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했을 때 경영권도 넘겼다. 실제 비엔엠홀딩스엔 김치현 대표 외 또 다른 대표로 최대주주인 모다의 김정식 대표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모다의 또 다른 자회사인 파티게임즈가 최근 모다가 보유중이던 지분 중 일부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김 대표의 실질적인 퇴장설이 보다 가시화되고 있다. 
 
◆ 모다, 콘텐츠 사업 수직계열화 작업 마무리 가시화
 
김치현 대표의 퇴장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파티게임즈는 비엔엠홀딩스의 모회사인 '모다'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모바일게임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모기업인 모다 주도 아래 진행되고 있는 콘텐츠산업 계열화 작업의 중심에 전면배치, 관련 사업의 신규 투자 및 인수작업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지난달 콘텐츠투자회사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47.17%)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6일엔 모다가 보유하고 있던 비엔엠홀딩스 지분 중 일부(6.83%)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는 곧 파티게임즈와 비엔엠홀딩스간의 사전교감이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기도 하다.   
 
또 시기적으로도 지난 11일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금이 입금된 터라 파티게임즈가 김치현 대표 등 비엔엠홀딩스 기존 경영진들의 지분 희석에 빠르게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김 대표가 수년 전부터 비엔엠홀딩스 지분 매각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김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비엔엠홀딩스 지분은 약 32%로, 파티게임즈가 이를 전량 인수할 경우 약 400억원 대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파티게임즈의 김치현 대표 지분 인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파티게임즈는 모다(IMI익스체인지 지분 포함)에 이은 비엔엠홀딩스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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