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 2023-02-15 11:20:41
“우승하려고 대회에 나왔다”.
7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복귀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이틀 앞둔 15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대회 공식 호스트이기도 한 우즈는 “여기 나온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대회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녹이 많이 슬었지만 녹을 벗겨냈다”고 자신했다.
2021년 교통사고 이후 치료와 재활을 거쳐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복귀전을 치렀던 우즈는 뒤이어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에도 출전했으나, 각각 3라운드 후 기권, 컷 탈락하며 물러났다. 디오픈(지난해 7월) 이후엔 정규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PNC 챔피언에 참가했지만, 이 대회는 이틀짜리 이벤트 대회였다. 당시 우즈는 줄곧 카트를 타고 이동했다.
이날 회견장에 들어서는 우즈의 걸음걸이는 여전히 불편해 보였다. 우즈는 몸 상태에 대해 “작년보다 다리가 나아졌다. 지난 몇 달 동안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더 이상 우승할 수 없는 시간이 오리란 것을 알지만, 아직은 그런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즈는 “홍보대사나 할 생각은 없다. 그런 건 내 DNA가 아니다”며 “대회에 나선 이상 우승이 목표다. 우승에 대한 욕구를 접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우즈는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통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운 르브론 제임스(40·미국) 등의 활약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현재 PGA 투어 82승(메이저 15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와 함께 통산 다승 공동 1위다. 1승만 더하면 통산 다승 단독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메이저대회엔 15차례 우승해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18승에 3승 차로 추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