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4-12-26 16:16:58
속보=부산 해운대구 옛 세가사미 부지를 매입한 미국 부동산 개발사 하인즈가 재무적 투자자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의 승인(부산일보 12월 4일 자 2면 보도) 이후 매매대금 잔금 일부인 757억 원을 부산시에 입금한 사실이 26일 확인됐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소속 김형철(연제2) 의원에 따르면, 하인즈는 지난 3일 GIC로부터 잔금 납부와 관련한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올해 입금 예정이었던 부지 매각 대금 약 1890억 원의 40%를 최근 시 계좌로 입금했다. 이로써 해당 부지에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를 짓기로 결정한 지난해 1월 당시 지급한 계약금 189억 원에 더해 이번 잔금 납부까지 더하면 총 대금의 50% 납입이 이뤄진 것이다.
시는 하인즈, IBM, 양자컴퓨팅 상용화 전문 기업 한국퀀텀컴퓨팅주식회사(KQC)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옛 세가사미 부지에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를 짓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는 양자컴퓨터 기술 연구·개발, 창업 촉진 등을 위한 복합 건물이 들어서는 내용을 담은 사업이다.
그러나 당초 약속과 달리 하인즈가 잔금 지불 기일을 여러 차례 미루면서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김 의원 등 시의회 기재위 위원들은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시와 사업자를 적극 압박해 왔다. 특히 해당 사업을 승인할 당시 시의회가 부대의견으로 ‘사업계획서대로 이행’과 ‘투자사업계획 변경 시 시의회 사전 동의 필요’ 외에도 지연에 따른 과징금 지체상금분 등의 제약 조건을 내걸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의회는 남은 대금 50%도 내년 상반기에 납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김 의원은 “하인즈의 요청이 있었다 하더라도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은 2024년에 입금 완료돼야 했었다”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나머지 금액도 입금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도 “시민들의 기대가 큰 사업인 만큼 차질 없는 사업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잔금 50%의 납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