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4-06-19 17:42:21
부산 초선 정성국(부산진갑) 의원이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7월 전대에서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올해 1월 국민의힘 총선 영입인재로 정치에 입문한 지 불과 6개월 만이다.
정 의원은 초등학생 평교사 출신 첫 교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라는 눈에 띄는 이력으로 국민의힘에 전격 영입됐다. 지난해 말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교총을 직접 찾아가 영입을 제안했고, 올해 1월 교총 회장직을 사임한 뒤 곧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바뀌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정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 영입 1호 인재’라는 타이틀을 갖는 행운도 얻었다. 교육 전문가로서 비례대표가 더 적역이라는 당내 평가에도 총선 공천 당시 박성훈, 이수원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부산진갑에 ‘내리꽂힌’ 것도 영입 1호라는 상징성이 가장 큰 무기였다. 선거전 캠페인의 중심도 ‘한동훈이 영입한 1호 인재’였다.
그런 정 의원은 최근 당권 도전을 굳힌 한 전 위원장 캠프의 메신저로 나선 모습이다. 스스로 “한 전 위원장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한 전 위원장과의 교감을 드러내면서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정치 경력 6개월에 초스피드로 ‘월반’을 거듭하려는 정 의원에 행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지역에서는 총선 직전에 지역구를 넘겨받은 정 의원이 지역 사정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의정 활동 중심을 중앙 무대에 두는데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그는 보좌진도 교총 출신 등 교육 전문성을 우선 고려해 배치했다. 부산진갑 사정을 잘 아는 지역 정치권 인사는 “초반이긴 하지만 서병수 전 의원이 북갑으로 간 이후 조직 정비도 덜 됐는데, 정 의원이 지역에 별로 관심이 없는 거 같아 걱정된다는 말이 나오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이 영입 1호라는 인연을 강조하며, 한동훈 캠프의 선봉에 나선 데 대해 ‘정치 도의’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친윤계 인사는 “정 의원은 한동훈 체제가 들어서기도 전에 이철규 의원이 공들여 영입했고, 지역구 공천도 이 의원이 주도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물밑에서 돕는 정도가 아니라 한 전 위원장 측 핵심 인물로 나서 친윤계에 각을 세운다는 게 인간적으로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