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4-06-20 10:15:17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에 이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사실상 마음을 굳혔다. 이에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 원 전 장관 간 당권 다자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인지도로 무장한 인사들이 줄줄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민 주목도를 높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최근 지인들에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방향으로 고심 중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장관 측은 조만간 출마 관련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선 원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은 시간 문제라는 말도 나온다.
원 전 장관은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 시절 강단 있는 정책 추진력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4·10 총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명룡대전'을 펼치며 정치적 체급을 불려 왔다. 그간 원 전 장관도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혀왔다. 앞서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누가 국민의힘 대표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59%)에 뒤를 이은 2위(11%)를 기록했다. 나 의원은 3위(10%)였다.
일각에선 원 전 장관이 출마를 결단할 경우 친윤(친윤석열)계와의 연대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원 전 장관이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면 한 전 위원장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에 대응해 원 전 장관이 나 의원과 연합하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이날 당권주자 후보군으로 꼽혀 온 김재섭 의원은 "내 무대 아니라 판단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외 유승민 전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