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2024-11-14 18:44:16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됨에 따라 수능 이후 수시모집 전형과 정시모집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과목에서 최상위권과 상위권, 중위권을 구분할 수 있는 변별력은 확보했지만, 최상위권 학생의 실력을 구분할 변별력은 확보하지 못하면서 정시모집에서 문제 1~2개에 당락이 갈리는 상황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가채점을 철저하게 하고, 수능 등급표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수능에서는 국어와 수학, 영어, 탐구 모두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정도로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선택과목이 있는 수학에서 공통 과목은 평이하게, 선택과목은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학생과 상위권 학생 구분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어 역시 쉬웠지만, 일부 문항이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렵게 느껴질 만한 문제가 출제돼 변별력은 생길 전망이다.
문제는 최상위권 학생이다. 최상위권 학생의 경우 미적분 등 일부 선택과목에서 1~2 문항의 정답·오답 여부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전망이다.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센터 강동완 연구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학의 수능 최저 등급을 충족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사는 “다만 정시모집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1~2점 차이에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고3 수시 강세, N수생 정시 강세’ 현상은 입시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능 난도가 높아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해 수시모집에서 탈락하는 고3 수험생 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수능에서 고3 수험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N수생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시 모집에 적극적으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에게 정확한 가채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희망 대학 당락이 1~2점 차이에 걸려 있을 수 있는만큼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입 전문가인 권혁제 부산일과학고 교장은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났다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영역별 가채점을 정확하고,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