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4-12-08 19:00:00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영화들을 선보이는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BIAIF)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렸다. 경쟁작과 초청작 등 22편의 작품이 상영됐고,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컨퍼런스가 열려 AI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의전당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제1회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를 개최했다.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는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한 영화 산업의 경향을 소개하고, 기술 발전과 영화 산업의 미래를 예측해 보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다.
6일 오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진행된 영화제 개막식에는 영화의전당 김진해 대표를 포함해 심사를 맡은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 총책임자 리처드 코미어,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팻 파타라누타폰 박사, 베니스국제영화제 이머시브 경쟁 부문 초청작 ‘아파트: 리플리의 세계’를 연출한 채수응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식 현장에서는 AI를 활용한 실시간 통역 프로그램 ‘이벤트캣’이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김진해 대표는 “AI 영화는 부산과 한국 영화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AI 영화의 미래를 짚고,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보려한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신동영 감독의 영화 ‘더 가디언’(The Guardian)이 선정됐다. ‘더 가디언’은 충격적인 사고로 사후 세계에 가게 된 한 남성의 이야기를 약 4분간 다룬다. 사후 세계에서 절대자와 만난 남성은 절대자로부터 어린 영혼을 돌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어린 영혼과 함께 놀이공원에 가게 된 그는 아이와 함께 하루를 보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신동영 감독이 속한 제작팀인 ‘AI 매직’(MAGIC)이 함께 작업했다. AI 프로그램인 ‘런웨이 젠3’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다. 신 감독은 “AI 영화는 1인 창작자도 충분히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며 “AI 영화의 특성상 캐릭터나 배경이 일관되게 연결되기 어렵지만 이 작품에서는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제 기간 영화의전당에서는 AI 기술로 제작된 경쟁작 15편과 초청작 7편이 상영됐다.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GV)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또 ‘AI가 바꾸는 영화세상: 새로운 지평과 도전’, ‘AI와 창작의 만남’, ‘AI 기술 혁신에 따른 영화산업의 저작권 보호와 윤리적 과제 및 발전 전략’ 등의 주제로 컨퍼런스도 진행됐다. 컨퍼런스에서는 변호사, AI 전문가, 영화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기술 발전이 영화 산업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8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경쟁 부문 수상작에 대한 시상과 함께 수상작을 상영하는 시간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