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2025-07-10 18:26:14
남해안을 가로지르는 국도 5호선 기점이 통영시에서 남해군으로 연장된다. 해상 교량을 통해 남해안 섬을 연결해 도서 주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관광자원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10일 국토교통부가 국도 5호선 기점을 현재 통영시 도남동에서 남해군 창서면까지 43km 연장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남도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남해안 섬 연결 해상 국도’ 사업의 일환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거제~통영~남해~여수로 이어지는 전체 152km 구간의 해상 국도망이 건설된다.
앞서 2021년 국도 5호선 기점이 거제시 연초면에서 통영시 도남동으로 연장됐다. 그러나 통영 사량도와 수우도 등 주요 섬을 관통하지 않아 미완으로 평가됐다. 이에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취임 후 국도 5호선 기점 재연장을 도정 핵심 과제로 삼았다. 그 결과 이번에 노선 연장을 확정받으며 전체 사업의 얼개가 완성됐다. 차후 예비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사업이 추진된다.
경남도가 밑그림을 그린 남해안 섬 연결 해상 국도는 남해여수 해저터널부터 남해 창선면까지 도로를 연결하고 통영 수우도~사량도~도남동 구간, 통영 한산도~추봉도~거제시 동부면 구간을 잇는 게 골자다. 이렇게 되면 남해여수 해저터널에서 거제 거가대교까지 모든 도로가 이어지게 된다. 부산에서부터 경남, 전남까지 바닷길이 줄줄이 연결되는 셈이다.
섬과 육로를 연결하기 위해 해상 교량도 곳곳에 설치된다. 사업 구간 내 가칭 △신남해(창선)대교 4km △사량대교 3km △신통영대교 7km △한산대첩교 2.8km △해금강대교 1km 등 5개 교량이 지어질 예정이다.
경남도는 해상 국도가 완공되면 하루 평균 1만 7000대의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생산 유발 4조 43억 원, 부가가치 유발 1조 6967억 원, 취업 유발 2만 5518명 등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1시간 이상 걸리던 남해와 통영 간 이동 시간이 30분대로 줄어들고, 무엇보다 2029년 완공 목표인 가덕신공항까지 이동 시간도 최대 40분 단축된다. 경남도는 해상 국도가 지나는 지역의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도로를 브랜드화하고, 가덕신공항·남부내륙철도 등 주요 교통망과 연계한 해양복합 관광 벨트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박 지사는 “이번 국도 지정은 남해안에 ‘꿈의 도로’를 실현할 한 획을 긋는 첫걸음이며 대한민국의 지도, 나아가 동북아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담대한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은 남해안 섬 연결 해상 국도 확정에 그치지 않고 사업 조기 실현을 위해 다가오는 ‘제7차 국도건설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