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58위 ‘신동아건설’ 자산동결… 건설업 불황 속 지역 업계도 ‘노심초사’

법원, 보전 처분·포괄적금지명령
경기 침체에 부산 ‘줄도산’ 공포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01-07 18:14:33

신동아건설이 시공한 경남 진주 타운하우스. 부산일보DB 신동아건설이 시공한 경남 진주 타운하우스. 부산일보DB

‘파밀리에’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 신청 하루 만에 자산과 채권이 동결됐다. 지난해 부도가 잇따랐던 부산 건설업계는 연초부터 위기가 확산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신동아건설에 보전 처분과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렸다. 보전 처분은 회사 측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 전에 경영을 하거나 재산을 도피·은닉할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결정 전까지 회사의 업무나 재산에 관해 임의 처분을 막는 조처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들이 기업회생 개시 전에 강제집행·가압류 등을 위한 경매 절차로 회사의 주요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신동아건설은 전날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책임 준공을 맡은 현장에서의 대규모 미분양과 본 PF 전환 실패, 공사비 미수금 증가 등이 맞물리며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업계 사정은 대체로 신동아건설보다 좋지 못하다.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데다 탄핵 정국 돌입, 고환율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 고질적인 미분양 등 여러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는데, 돌발적인 리스크가 하나만 터져도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전국에서 부도가 난 업체는 모두 27곳이었는데, 서울 업체는 1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지방일 정도로 지역 중견·중소 업체들은 약한 고리다. 부산 건설사는 6곳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부도가 난 오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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