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나스닥 딥시크에 급락…한국증시 연휴라 오히려 다행?

중국 AI 딥시크 저가용 엔비디아 칩 사용
AI 모델 개발에 비싼 칩 필요없다는 전망
엔비디아 오라클 AMD 등 기술주들 하락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1-28 12:05:04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딥시크’ 인공지능(AI) 모델로 인해 뉴욕증시 빅테크 기업들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은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 연합뉴스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딥시크’ 인공지능(AI) 모델로 인해 뉴욕증시 빅테크 기업들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은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 연합뉴스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딥시크’ 인공지능(AI) 모델로 인해 뉴욕증시 빅테크 기업들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였던 엔비디아는 17% 가까이 떨어지면서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8일 한국증시도 만약 개장했으면 AI와 반도체 관련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설 연휴 증시 휴장이 다행이라는 말도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89.33포인트(0.65%) 오른 4만 4713.58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들이 많은 나스닥은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만 9341.8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88.96포인트(1.46%) 떨어진 6012.2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18.42달러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16.97% 폭락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1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브로드컴 주가도 17.4% 떨어졌고 오라클(-13.8%) 슈퍼마이크로컴퓨터(-12.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7%) 등도 두 자릿수대 낙폭을 보였다. AMD(-6.37%) ASML(-5.75%) 등도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2.1%), 알파벳(-4%) 등 AI 분야를 선도하는 빅테크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그동안 AI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애플은 3.2% 상승했다.

이날 증시에는 딥시크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됐고 여기에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저가용으로 공급했던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H800칩을 사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AI 모델 개발에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2년간 A100과 H100 등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전 세계 AI 열풍을 주도해 왔다.

H100의 경우 칩 한 개 가격이 3만 달러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 개발 기업들은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그러나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 'V3'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 6000달러(약 78억 8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엔비디아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해 성명을 내고 “딥시크의 작업은 새로운 모델이 어떻게 생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널리 사용 가능한 모델과 완전한 수출 통제 준수를 충족하는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추론에는 상당수의 엔비디아 GPU와 고성능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듯 말듯 모호한 수준으로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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