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대응 나선 대형마트…수입지 다변화·대량 매입 강화

캐나다 소고기·칠레 문어 등 선봬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 2025-01-31 09: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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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현상이 지속되자 대형마트가 캐나다산 소고기를 선보이는 등 축산물의 수입지 다변화와 대량 매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수입산 소고기를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자 대형마트가 캐나다산 소고기를 선보이는 등 축산물의 수입지 다변화와 대량 매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수입산 소고기를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자 대형마트가 수입지 다변화와 대량 매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미국·호주산보다 10% 저렴한 캐나다산 소고기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네덜란드·덴마크산 돼지고기 판매를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는 데친 문어를 모리타니아산과 베네수엘라·중국·칠레산으로 다변화를 시도 중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 우선 수입 신선 상품이 타격을 받는다. 수입 신선 상품은 저장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가공·일상용품보다 판매가보다 원가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환율 급등 영향이 큰 수입 상품군으로는 연어·새우·킹크랩 등 수산물, 체리·포도·망고 등 과일,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이 꼽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환율 장기화 대비책으로는 대량 매입과 대체 산지 물량 확대, 자체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할인 행사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미국·호주산보다 10% 저렴한 캐나다산 소고기(구이류) 90여톤(t)을 수입해 내놨다. 오는 30일까지 캐나다산 ‘소 본갈비’와 ‘소 척아이롤’을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40% 할인해 100그램(g)당 2000원대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고환율로 가격이 오르는 수입 축산물 대신 낮은 시세를 유지하는 한우와 국산 돈육 판매를 강화했다. 지난 1∼2일 브랜드 한우 모든 품목, 3∼4일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을 각각 50% 할인 판매하는 등 판촉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수입 돼지고기는 산지 다변화로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기존에 판매해 온 미국·캐나다·스페인산에 이어 네덜란드나 덴마크산 판매 방안을 고려 중이다. 홈플러스도 한돈 삼겹살과 유럽산 냉동 삼겹살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이마트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 계약을 연간 단위로 진행해 환율 변동 영향을 최소화했다. 홈플러스는 수입 데친 문어의 산지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중간 유통사 없이 직접 연어를 수입하고, 킹크랩도 명절 등 수요가 많은 시기를 피해 대량 매입으로 단가를 낮췄다. 노르웨이산 연어보다 10%가량 저렴한 칠레산 연어도 함께 수입한다.

대형마트는 국산 제철 과일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과일 수입국을 다변화하고 대량 구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에콰도르·베트남·필리핀·페루산 바나나를 수입해 개별 국가 관세나 환율 변동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 각 사의 물량까지 통합매입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연간 단위 계약으로 ‘1990원 바나나’를 판매하고,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중 ‘작아도 맛있는 오렌지’ 상품을 출시하고자 오렌지 550t을 수입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칠레산 일반 체리보다 크기가 10%가량 작은 ‘작아도 맛있는 체리’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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