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건축하는 등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세계적 관광 명소로 만든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가톨릭 성인으로 선정되는 시작 단계에 올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가우디는 생전에 “하느님의 건축가”로 불렸다. 바티칸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우디의 ‘영웅적 덕행’을 인정해 ‘가경자’로 선포하는 교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가경자는 ‘가히 존경할만한 대상’이란 뜻이다.
가경자는 성인 시성을 위한 첫 단계로, 다음 단계인 시복이 되려면 가우디가 일으킨 기적이 공식적으로 확인돼야 한다. 성인으로 선포되려면 이후 또 하나의 기적이 더 인정돼야 한다. 이 과정은 수년에서 수백 년이 걸릴 수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측은 가우디가 73세에 세상을 떠나자 당시의 고위 성직자가 그를 ‘하느님의 건축가’라고 불렀으며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성전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성당은 그가 사망한 지 100주년이 되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