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4-19 16:31:4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충청 지역에서 막을 올렸다. 이재명 후보는 세종 집무실 설치와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고, 김동연 후보는 당선 즉시 세종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며 실천력을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노무현 정부의 균형발전 비전을 계승하겠다며 전국 메가시티 구상을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1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세종 집무실과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네 번째 민주정부를 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모두 충청의 선택으로 시작됐다”며 “민주당 경선의 출발을 충청에서 여는 건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결과를 언급하며 “3년 전 저의 부족함으로 국운이 걸린 대회전에서 패배했다. 권력을 쥔 승자들은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으로 규정하고 “내란수괴를 재판에 넘기고 대통령직을 파면했지만,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잔당을 극복하고 희망의 아침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은 K-과학기술을 이끄는 세계적 과학수도, 충남·충북은 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며 “충청권 통합경제권을 조성하고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실·국회 완전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당선 즉시 세종에서 집무하겠다”며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까지 충청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충청의 아들로서 민주당 DNA를 가진 사람”이라며 지역 연고를 강조하고, “충북·충남·대전에 각각 대기업 도시를 만들고 서울대 수준의 대학 3곳도 세우겠다”고 밝혔다.
경제 메시지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경제도약과 국민통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IMF, 금융위기, 탄핵 이후 경제위기에서 해법을 제시해온 김동연이 다시 트럼프와 마주 앉아 국익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기재부·검찰 등 3대 권력기관을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고 전관 카르텔을 철폐하겠다”며 “기후산업 400조 투자, 간병국가책임제, 10대 대기업 도시·10개 서울대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경수 후보는 균형발전의 정통성을 앞세우며 “행정수도는 노무현의 꿈이고, 메가시티는 김경수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은 지리적·정치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며 “임기 내, 가능한 한 빠르게 행정수도 완성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도지사 시절 부울경 메가시티를 이끌었듯, 전국 5대 권역별 메가시티로 청년이 돌아오고 아이가 태어나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 출신 민주당 후보로 지역주의의 벽을 넘었고,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확장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며 “충청에서 새로운 균형발전의 시작을 함께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