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문학상·신인문학상 당선자 발표

문학상에 천운영 소설가
신인상 공모는 이은지 씨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2025-05-11 13:48:23

제33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자인 천운영 소설가. 오영수문학상 운영위 제공 제33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자인 천운영 소설가. 오영수문학상 운영위 제공

제5회 오영수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된 이은지 씨. 한국소설가협회 제공 제5회 오영수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된 이은지 씨. 한국소설가협회 제공

오영수문학상 운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상문·강정원)는 제33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자로 천운영 소설가를 선정했다.

오영수문학상 운영위는 전국 문예지, 문학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작품(2024년 발표 중·단편소설) 중 예심과 본심을 거쳐 오영수 문학상 수상 작품을 선정했다. 수상작인 천운영 소설가의 <등에 쓴 글자>는 문자해독능력을 잃고 새로운 감각으로 세상을 지각하게 된 엄마와 딸 이야기다. 홀로 엄마를 보살피는 딸은 치매를 의심하며 전전긍긍하지만, 원초적인 감각과 생활 리듬으로 살아가는 노모의 세상은 오히려 사랑스럽게 묘사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누군가 등에 쓰고 있는 글자를 상상해 보듯, 눈을 감고 귀를 열고 소통하는 저릿한 순간을 보여준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소설을 통해 ‘이해와 관용’ 등 작가의 인간과 세계를 대하는 관점과 태도를 읽어냈고, 이는 더 깊고 넓은 문학의 세계로 이끌어 한국 문단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임을 확신하게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천운영 작가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돼 등단했다. 시상금은 3000만 원이다.

한편 한국소설가협회와 울산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제5회 오영수 신인문학상' 공모에선 이은지씨의 <나의 고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공모에는 국내외에서 총 253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당선작을 선정했다. <나의 고해>는 조직사회에서의 계층별 보이지 않는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지방대 출신의 청년이 상사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줄거리로, 대학연구실의 비도덕적이고 몰염치한 상사의 행동에 대한 인턴사원의 절망은 사회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상문 심사위원장은 "수상작은 문장이 흡인력이 있고 서사가 믿음직하다는 평을 받으며 만장일치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수상자 이은지 씨는 동아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부산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며, 온라인글쓰기 모임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 당선으로 이 씨는 등단과 함께 한국소설가협회에 입회 예우를 받으며, 수상작은 한국소설가협회가 발간하는 <한국소설> 6월호에 게재된다. 시상금은 500만 원이다.

오영수문학상과 오영수 신인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5시 울산 남구문화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