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과한 김문수, “윤석열 출당은 도리 아냐”

“대통령 탈당은 본인 뜻… 당이 강제할 일 아니다”
계엄 사과 다음 날에도 “민생 위기 넘어야” 강조
윤석열 거리두기 속 출당 논의엔 선 긋기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5-13 10:52:1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론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출당 조치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기조 속에서도 출당에는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13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는 본인의 뜻”이라며 “우리 당이 대통령 보고 탈당하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해서 당이 탈당을 강제한다면 우리 당에도 책임이 있다”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책임을 면피할 수는 없고, 그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한 김 후보는 이날도 관련 입장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 경제와 민생이 어렵다는 걸 시장에 가보면 절감할 수 있다”며 “계엄과 탄핵의 파도를 넘어야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민주주의 원칙을 굳건히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계엄은 극단적인 선택 중 하나”라며 “소통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여야와 국민과 긴밀히 소통하고, 타협할 부분은 타협하면서 위기 극복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 측에서 ‘윤 전 대통령 출당 시 김문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좋은 말씀”이라고 했지만 거리를 뒀다. 그는 “한 전 대표와 저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맥락이 다르다”며 “저는 공직자로서 노동 개혁을 도운 경험이 있지만, 한 후보처럼 검찰 시절 인연이 깊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 후보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만나서 말씀을 나누고 거기에 맞춰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앞세워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2018년부터 이 후보와 당내 민주주의를 함께 주장해 온 인물로, 대표 축출 당시에도 끝까지 우군으로 남았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정치적 신념을 공유하며 꾸준히 교류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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