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태워 바다로 돌진했다 혼자 빠져나온 가장…"힘들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2025-06-03 09:41:07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 해상으로 빠진 일가족 탑승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 해상으로 빠진 일가족 탑승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연합뉴스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처자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가장이 경찰 진술에서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해상 추락 사고를 내 아내와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A(49) 씨는 "차를 타고 같이 바다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왔다", "힘들어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건설 현장 노동자인 A 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 12분께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에서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동갑인 아내, 고등학생인 두 아들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씨가 몬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은 열려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A 씨가 가족을 태운 뒤 바다로 돌진했다가 홀로 빠져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승용차는 2일 오후 8시 7분께 진도항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해상에서 3구의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

A 씨는 뭍으로 올라온 뒤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지인에게 차편을 제공받아 광주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 씨는 사건 약 44시간 만인 2일 오후 9시 9분께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 씨를 광주로 데려다 준 지인을 조사하는 한편 숨진 가족들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해 A 씨에게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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