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경호처 '손질'… 간부 전원 대기 발령 조치

대통령실 "비상계엄 가담해 尹 사병 전락"
본부장급 간부 전원 9일 대기 발령 조치
경호처 "진솔한 사죄… 뼈 깎는 심정으로 쇄신"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6-09 09:55:48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경호처 인사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경호처 인사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경호처 본부장급 간부 전원이 9일 대기 발령 조치됐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를 방해했다는 등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대통령실이 경호처 쇄신 작업에 착수한 셈이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오늘 자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경호처 본부장 5명을 전원 대기 발령했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날 대통령경호처도 별도 공지를 통해 이날 본부장급 전원을 대기 발령 조치하고, 핵심 부서 간부들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 온 '내란 종식' 차원으로 해석된다. 대통령경호처는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체포영장이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 등을 거부해 논란이 됐다.

강 대변인은 "12·3 내란 과정에서 경호처는 법원이 합법적으로 발행한 체포영장 집행과 압수수색을 막으면서 사회적인 혼란과 갈등을 초래했다. 경호처 수뇌부는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한 간부들을 상대로 인사 보복을 취하기도 했다"며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해야 할 국가기관이 사실상 윤 전 대통령의 사병으로 전락해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인사 조치에 대해 "새 정부가 들어선 데 따른 인적 쇄신과 조직 안정화를 위한 조치이며,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 온 열린 경호, 낮은 경호의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경호처 또한 "스스로를 성찰하며 진솔한 사죄의 말씀을 국민께 올리면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았던 경호처를 과감히 쇄신하고 거듭나는 차원의 첫 단추"라며 "향후에도 철저한 내부 점검을 통해 조직 쇄신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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