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일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대기록 주역들

10골 손흥민·1397분 뛴 황인범
배준호·오현규 '영건' 발굴 수확
11회 연속 본선, 세계 6개 나라뿐
아시아서 최초… 일본 8회 그쳐
16년만 '무패' 월드컵 본선 진출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06-11 18:05:41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4-0으로 승리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주역인 손흥민(시계방향), 이재성, 이강인, 배준호, 황인범, 오현규.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4-0으로 승리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주역인 손흥민(시계방향), 이재성, 이강인, 배준호, 황인범, 오현규.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눈부신 역사를 썼다. 이 기록은 전 세계 6개 나라만 갖고 있는 대기록이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1930년 1회 우루과이 대회 때부터 22회 연속 진출 기록을 갖고 있다. 이어 독일 18회,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14회, 스페인이 12회 연속 출전했다.

11회 연속 출전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소속된 나라 중에서는 한국이 유일하다. 일본의 8회 연속을 크게 넘어서는 기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하며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을 마쳤다. 한국은 2·3차 예선에서 11승 5무를 거둬 16년 만에 무패로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게 됐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기록에는 많은 이들의 헌신이 있었다.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활약과 가장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빈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이 그들이다.

손흥민은 2차 예선에서 7골, 3차 예선에서 3골을 합해 총 10골을 터뜨렸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에서 A매치 51호 골을 기록하면서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제치고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다음으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마인츠)이 2·3차 예선을 통틀어 나란히 5골을 넣었고, 오현규(헹크)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4골씩 보탰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주민규(대전)가 2골씩 터뜨렸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황인범은 2·3차 예선에서 무려 1397분을 뛰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섰다. 황인범은 한국이 치른 예선 16경기 중 부상으로 뛰지 못한 지난 3월 월드컵 3차 예선 오만과의 7차전을 제외한 15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대표 선수 중 가장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인범 다음으로는 조현우(울산·1297분), 이강인(1235분), 이재성(1185분), 손흥민(1165분), 설영우(즈베즈다·1138분)가 뒤를 이었다.

이번 예선 과정에서 큰 수확이라면 단연 ‘영건’들의 발굴이다.

2003년생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쿠웨이트전에서 ‘멀티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배준호는 이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도움 2개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4-0 대승에 앞장섰다. 후반 6분 이강인의 두 번째 골과 3분 뒤 오현규(헹크)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무엇보다 상대 수비를 허무는 움직임과 침투 패스가 빛났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배준호는 손흥민의 뒤를 이을 대표팀 차기 왼쪽 측면 공격수임을 각인시켰다.

홍명보호의 최전방 공격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2001년생 오현규의 발굴도 수확이다. 오현규는 쿠웨이트와 홈 경기 후반 9분 3-0으로 달아나는 골을 넣어 상대 전의를 완전히 꺾었다.

대표팀은 3차 예선에서 9차전까지 총 16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교체로 출전하면서 3골을 책임진 오현규는 모처럼 선발로 나선 3차 예선 10번째 경기에서도 골 맛을 봐 홍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오현규는 성실한 뒷공간 침투, 저돌적인 돌파, 양발 마무리 등 스트라이커로서 자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팀 내 입지가 좁았던 셀틱(스코틀랜드)을 떠나 헹크(벨기에)로 이적한 뒤 조금씩 출전 폭을 넓혀간 오현규는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대표팀의 시선은 1년 뒤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맞춰 있다. 홍 감독은 “내년 6월에 어떤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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