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8-10 18:13:56
롯데 자이언츠는 과연 13년 만에 ‘관중 동원 1위’라는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까.
롯데의 성적 부진에도 부산이 ‘야구의 도시’라고 자부하는 데에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관중이었다. 사상 첫 한 시즌 100만 관중, 사상 첫 누적 1000만 관중, 1경기 최다 관중 등 대부분 기록은 부산 차지였다.
롯데는 1991년 100만 1천920명의 팬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여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첫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1996년에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고, 2009년에는 138만 18명이라는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2008~2013년에는 사상 첫 5년 연속 1000만 관중이라는 신기록도 창조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롯데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사직야구장을 찾는 부산 야구팬의 발걸음은 줄었고, 당연히 관중 기록도 뒤처지기 시작했다. 사상 첫 2000만 명과 3000만 명 관중 동원 기록을 LG 트윈스에 내준 것이다. 롯데는 2011년 8월 20일 누적 200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LG에 1년 뒤졌고, 지난해 7월 13일에는 3000만 관중을 기록했지만 역시 LG에 5년이나 뒤졌다.
롯데는 1984~1989년, 1991~1992년, 1999년, 2008~2012년 등 모두 14차례에 걸쳐 한 시즌 총 관중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2년 136만 8995명으로 1위를 차지한 이후 12년 동안 1위 타이틀을 회복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흥행 시대를 맞아 올해 야구장을 찾은 총 관중은 사상 최단기간, 최소경기 만에 9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1088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새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KBO는 “지난 8일 전국 5개 구장에 관중 총 8만 7523명이 입장해 역대 2번째이자 2024년에 이어 두 시즌 연속 900만 관중을 달성했다”면서 “지난해 610경기보다 82경기 적은 528경기 만이며, 지난해 8월 28일보다 20일 빠른 기록”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총 117만 7796명을 동원해 삼성 라이온즈(121만 2294명), LG(119만 2002명)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관중석 매진의 경우 한화 이글스가 46차례로 가장 많았고, 삼성이 41차례, 롯데가 37차례였다. 매진율을 보면 한화가 88%, 삼성이 77%, 롯데가 66%다. 각 야구장 좌석 점유율을 보면 한화가 99.3%, 삼성이 98.1%, 롯데가 92.8%다.
올해 롯데의 총 관중 수는 삼성에 3만 4498명 뒤진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매진 사례가 삼성보다 많을 경우 역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관중을 더 늘리려면 롯데의 성적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점은 불문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