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6-12 09:43:41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16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구도가 윤곽을 드러낸다. 경북 김천의 송언석 의원과 수도권의 김성원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양자 대결 구도로 흐르는 양상이다.
김도읍 의원은 12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계파색이 옅고, 법사위원장 시절 전투력을 인정받은 김 의원은 당 안팎에서 원내대표 적임자로 평가받아왔지만, 고심 끝에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송언석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3선의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경제통으로, 현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구·경북(TK) 지역을 기반으로 친윤계 의원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한 김성원 의원은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지역구로 둔 3선 중진이다. 여의도연구원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그는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내부적으로는 친한동훈계에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던 정당성을 내세워 당 혁신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송언석-김성원 양자 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모습이지만, 추가 출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3선의 박대출 의원, 5선의 나경원 의원 등도 여전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