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40대 용의자가 세종시의 한 야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세종시 시민안전실은 "당분간 인적이 드문 장소 방문과 도심 주변 입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만 이 사건과 관련해 별도로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께 대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살인 사건 용의자인 40대 남성 A 씨가 범행 직후 차를 타고 세종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용의자 A 씨가 세종시 부강면 일대 한 야산으로 달아난 것을 확인, 경찰 인력 180여명과 수색견 8마리와 드론, 헬기 등을 투입해 세종시 주변 야산과 샛길 등을 사흘째 수색하고 있다.
한편 A 씨는 한 달여 전 피해자 B 씨를 찾아가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최근까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범행 후 대구를 벗어난 지역으로 도주했다가 체포됐는데, 경찰은 피해자의 안전 등을 고려해 신변보호 조치와 함께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해자 역시 전 연인에 의한 폭행 등 피해를 호소하며 구속 수사를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원은 A 씨가 수사에 응하고 있는 점, 확보된 증거 등을 토대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B 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앞에 안면인식이 가능한 지능형 CCTV를 설치했다.
다만 A 씨가 복면을 쓴 채 가스 배관을 타고 피해자의 거주지인 아파트 6층까지 침입한 까닭에 경찰은 B 씨 가족의 신고를 받은 뒤에야 사건 발생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