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과 결합하는 김·장…국힘 전대 쟁점도 ‘윤 어게인’ 될 판

국민의힘, 30~31일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김문수·장동혁, 전한길 질의 응답…극우 논란 확산
최고위원 출마자 전원 원외…경선 흥행에 물음표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7-30 15:44:30

국민의힘은 다음달 22일 전당대회에 나설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 접수를 30일 시작했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후보자 접수처(맨 왼쪽). 이날 이곳에서 당권 주자인 주진우 의원이 공식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두 번째). 다른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했고(세 번째), 안철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0 청년 커피챗 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다음달 22일 전당대회에 나설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 접수를 30일 시작했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후보자 접수처(맨 왼쪽). 이날 이곳에서 당권 주자인 주진우 의원이 공식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두 번째). 다른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했고(세 번째), 안철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0 청년 커피챗 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30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의 공개 질의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 씨는 지난 21일 채널A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에게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함께할 것인지를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라며 “무조건 같이 간다고 답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당 대표 적합성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 측은 이에 응답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해당 질의를 두고 극우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주진우 의원은 “김문수, 장동혁 예비후보는 ‘전한길 유튜브’에 출연하겠다고 한다”며 “보수의 외연을 줄여 강력 지지층 먼저 결집하려는 의도다. 두 분이 전한길 씨와 경쟁적으로 교감하는 사이 우리 당 지지율은 반토막 났다”고 비판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대선 경선과 마찬가지로 ‘탄핵 찬반’ 구도가 재부각되는 양상이다. 김문수·장동혁은 ‘반탄파’, 안철수·조경태는 ‘찬탄파’로 분류된다. 주진우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무계파’ 후보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다. 당은 다음 달 5~6일 책임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한 예비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 4명을 가릴 계획이다. 본선은 8월 22일 충북 청주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본선 진출자들은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방송토론을 거쳐 최종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누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지도 관심사다.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27~2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내 당 대표 적합도는 김문수 전 장관이 3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장동혁 의원 19.8%, 조경태 의원 11.0%, 주진우 의원 8.8%, 안철수 의원 8.0% 순이었다. 전체 국민 대상 조사에선 조경태 의원이 23.5%로 1위였고, 김문수(16.8%), 안철수(10.7%), 장동혁(9.1%), 주진우(4.2%) 순이었다. 여론조사 흐름을 감안하면 김문수 전 장관과 조경태 의원이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장동혁·안철수·주진우 의원이 남은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양상이다.

한편, 당 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는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모두 원외 인사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근식 전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장영하 변호사,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역 의원이나 주요 지역구 출신 인사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경선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무선 전화면접 방식(100%)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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