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가장 더운 6월 말...부울경 월 평균기온 23도 돌파

지난달 30일 부산 일평균 26.2도…역대 6월 중 1위
강서구 대저동 27~30일 매일 최고기온 돌파
부울경 올 6월 평균 기온 23도로 역대 최고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2025-07-01 16:24:40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며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물놀이마당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며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물놀이마당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30일은 지난 121년간 6월 중 가장 더운 날이었다. 울산과 경남 곳곳에서도 지난달 말 연일 ‘역대급’으로 뜨거운 날을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6월 월평균 기온도 처음으로 23도에 진입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3년 이후 가장 뜨거운 6월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부산의 일평균 기온이 26.2도를 기록해, 1904년 관측 이래 6월 중 가장 더웠다.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일평균 기온이 25.9도를 기록해 이미 역대 6월 1위로 기록됐는데, 다음날 일평균 기온이 0.3도 높아져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부산에서 역대 6월 중 가장 더웠던 날은 2024년 6월 15일로, 당시 일평균 기온은 25.8도였다.

강서구 대저동 ‘북부산’ 관측지점에서는 지난달 27~30일 매일 1위를 경신했다. 같은 수치일 경우 나중에 발생한 날짜를 우선순위에 두는데, 지난달 27일 일평균 기온은 26.3도로 종전 1위인 2024년 6월 15일 26.3도와 동일했다. 이어 28일 26.8도, 29일 27.6도, 30일 27.6도 로 계속해서 1위가 바뀌었다.

경남 남해안 일부를 제외하고 울산과 경남 대부분 29~30일 사이 역대 6월 최고기온을 연달아 경신했다. 울산은 29일 일평균 기온이 28.4도로 역대 두 번째로 더웠고, 다음날 29.0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더운 날 기록을 새로 썼다.

6월 한 달 평균 기준으로도 올 6월은 역대 가장 뜨거웠다. 부산과 울산, 경남 9개 시·군 관측지점의 평균을 낸 ‘경남 지역’의 올 6월 평균 기온은 23.0도다. 기상청이 광역 단위 평균을 제공하기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최고기록은 2020년 6월 22.8도였다.

전국적으로도 올 6월 말 무더위로 일평균 기온 신기록을 쓴 지역이 대거 나왔다. 97개 기후관측지점 중 59곳에서 역대 6월 일평균 기온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대구에서도 지난달 30일 일평균 기온이 30.7도로 나타나며, 관측 이래 역대 6월 중 가장 더웠다. 이전 기록은 2005년 6월 25일 30.1도로 20년 만의 신기록을 썼다.

올해 6월부터 나타난 강한 무더위의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른 확장으로 지목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년 기준으로 보면 7월 하순경 장마가 끝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더워지는데, 올해는 평년보다 이르게 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를 거의 덮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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