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7-23 17:06:45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을 경제안보비서관으로 보직 변경하고, 새 국정상황실장 적임자를 물색하는 등 대통령실이 막판 참모진 조각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대미 관세협상의 중요도를 고려해 보직을 수평 이동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송기호 국정상황실장을 국가안보실 산하의 경제안보비서관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국정상황실장으로 임명한 지 한 달여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이례적 인사인 만큼, 경질성 인사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대통령실은 ‘수평 보직 이동’이라며 이같은 주장에 선을 그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송 실장은 국제통상경제전문가로서 현재 대미 관세 협상의 중요도를 고려해 경제안보비서관으로서 수평 보직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안보비서관은 국가안보실에서 경제 분야의 외교·안보 업무를 총괄하는 보직이다. 송 비서관은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비롯해 국제 무역·통상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관세협상 마감시한(8월 1일)이 임박한 만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비서관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국민은행에서 일하다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국제통상위원장으로 장기간 활동했으며 국제통상 관련 저서도 여러 권 펴낸 바 있다. 송 비서관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이후 이재명 정부 첫 국정상황실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송 비서관의 보직 이동으로 공석이 된 국정상황실장 자리에는 김정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