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 최고조, 관세 협상 중대 고비

미 "한국, 최선의 최종안 내라"
재계 총수들 미국행 지원 행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2025-07-30 18:34: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시점으로 예고한 내달 1일을 이틀 앞둔 30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시점으로 예고한 내달 1일을 이틀 앞둔 30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 현지에 총출동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여전히 한국 측 제안이 부족하다며 더 확실한 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1일 상호 관세 부과를 불과 이틀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무역 협상이 중대 고비다.

29일(현지 시간) 미국에 도착한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바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 협의를 했다. 이 자리엔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했다. 협의는 두 시간 만에 끝났다.

현지 언론은 이날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한국 정부 당국자에게 “관세 협상과 관련해 최선의, 최종적인 무역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 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측 제안이 불만족스럽다는 의미다.

30일 우리나라 대통령실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감내 가능하고 한미 간 상호호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짜서 실질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미국이 ‘최선의 최종안’을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협상 상대방은 항상 그렇게 얘기할 것”이라며 “당연히 협상에서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상황과 관련해 “조선 분야는 훨씬 더 심도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며 “조선이 아닌 다른 분야도 한국이 기여할 부분이 많기에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내일 끝낼 것이냐’는 질문을 기자들로부터 받자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다”고 답변했다. 현재 한국은 대미투자로 ‘1000억 달러+α’를 준비했지만 미국 측은 4000억 달러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의 의견 차가 심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협상에 힘을 보태려고 미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그룹 주력사업과 관련, 관세 협상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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