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5-07-31 15:42:34
지난 6월 시공사 선정에 실패한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부산일보 7월 2일 자 2면 보도)과 관련 부산교통공사가 교량 시공 실적 기준을 완화한 두 번째 입찰 공고를 조달청에 보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달 28일 조달청에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 발주를 요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6월 시공사 선정에 실패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앞서 지난 6월 11일 조달청에 올라온 1조 2800억 원 규모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 발주는 같은 달 30일 오후 6시까지 입찰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명지국제신도시를 지나는 약 2.3km 지하 구간의 연약 지반 리스크가 유찰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교통공사는 여러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시공 실적 평가 기준을 완화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당초 최근 10년 이내 8.3km 이상 교량을 건설한 업체만 입찰할 수 있었는데, 조달청 규정에 따라 해당 기준을 70% 수준인 5.8km까지 낮춘 것이다. 이 외 조건은 저번과 같은 것으로 파악됐다.
입찰 공고는 다음 주까지 조달청에 게재될 전망이다. 입찰 공고가 올라온 날로부터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14일 동안 입찰이 가능하다.
교통공사는 시공사 선정이 장기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의 한 중견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당장 이번 입찰 건이 유찰돼도 연이어 공고를 낼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월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가 지역 건설 업체 참여 비율을 높이기 위해 요청한 ‘하단~녹산선 건설공사 공구 분할 발주’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건설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 중 교량 실적이 약간 부족한 곳이 있어서 평가 기준을 완화했다”며 “입찰 내용이 바뀌면서 조달청 내부 검토가 이어지는데, 최대한 빠르게 공고가 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