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해안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이 강진의 영향으로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에 1.3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되는 등 일본 태평양 연안 지역과 미국 하와이·알래스카주 등에 쓰나미 주의보가 내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30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24분 러시아 캄차카반도 해안선에서 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바다에서 규모 8.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가 8.7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 이후 러시아 사할린에는 3차례 쓰나미가 덮쳤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3~4m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최대 5m의 쓰나미가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최대 3m의 쓰나미가 예상돼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실제로는 이날 오후 이와테현에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북부 홋카이도 네무로시에서는 80cm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이번 강진으로 진앙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미국 알래스카, 하와이부터 중미 멕시코, 남미 에콰도르 등 태평양 연안 국가 대부분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미국에서는 알래스카와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고, 일본도 영향권에 있다”면서 “정부 쓰나미 홈페이지를 방문해 최신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한반도 해안에 0.3m 미만의 쓰나미가 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기상청은 캄차카반도 강진이 국내에 주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