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업토버’ 끝났다…7년 만에 첫 ‘10월 월간 하락’

업토버, 10월 비트코인 가격 ‘강세’ 속설
지난달 초 신고가 경신 중 14% 하락세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2025-11-02 13:03:54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매년 10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이른바 ‘업토버(Uptober)’ 속설이 7년 만에 깨졌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은 3.69% 하락했다.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의 10월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시기는 2014년(-12.95%)과 2018년(-3.83%)에 이어 세 번째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매년 10월마다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기에 10월을 업토버라고 불러왔다. 하지만 올해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업토버 현상이 지속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만 해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사태에서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은 등과 함께 ‘디지털 금’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도 ‘안전자산’으로 인식해 투자 자금을 옮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6일 역대 최고가인 12만 6200달러(한화 약 1억 8055만 원)를 기록한 이후 비트코인 가치는 미끄럼틀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 10일에는 당일 최고가 대비 14% 이상 수직 낙하해 10만 4000달러(약 1억 4880만 원)선까지 떨어지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디지털 시장 데이터 제공사 카이코의 애덤 매카시 선임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가상자산은 금, 주식과 함께 사상 최고치에서 10월을 시작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불확실성에 다수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일의 급락은 이 자산군의 범위가 매우 좁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가상자산 중 투자할 만한 코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뿐인데, 이들조차 15∼20분 만에 10% 급락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10월의 약세가 더욱 큰 조정의 신호탄일지, 반등에 앞선 숨 고르기 장세일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은 2018년 10월 업토버 공식이 깨진 뒤 다음 달 11월 수익률이 ‘-36.57%’에 달했다는 점을 예시로 들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에 시장의 불안 요인을 자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11월 역대 수익률이 평균 ‘42.51%’였다는 점에서 반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상승세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이달 말 16만 달러(약 2억 2890만 원)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10월의 하락세에도 비트코인 가격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16% 이상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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