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김해 10분 주파… 비음산터널 기대감 커진다

31일 김해~밀양 고속도로 예타 통과
연장선 위치한 비음산 터널 사업 주목
남진례IC~토월IC 7.8km 왕복 4차로
20년째 답보상태인 창원터널 대체로
개통 시 김해~창원 10분 내 이동 가능
인구 유출 꺼리는 창원시 의중 '촉각'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2025-11-03 08:00:00

경남 창원시에서 김해시 방면 창원터널 진입로에 몰린 차량들. 이경민 기자 경남 창원시에서 김해시 방면 창원터널 진입로에 몰린 차량들. 이경민 기자

경남도가 공 들여온 김해~밀양 고속도로 신설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특히, 창원시와 김해시를 중심으로 고속도로의 연장선상에서 건설될 비음산터널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구와 경제력 기준 경남 최대 도시인 창원시와 그 뒤를 잇는 김해시가 비음산터널로 연결되면 기존 40여 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10분 여로 단축되는 까닭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김해~밀양 고속도로 신설의 예타 결과를 타당하다고 최종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1조 6139억 원을 들여 김해시 진례면~밀양시 상남면 19.8㎞ 구간에 왕복 4차로, 교차로(IC) 2곳, 분기점(JCT) 3곳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김해~밀양 고속도로 신설 사업 예타 통과로 이 도로의 연장안으로 추진 중인 비음산터널 개통 역시 탄력을 받게 됐다.

김해시 측은 “비음산터널은 김해시 진례면 남진례 IC에서 창원시 성산구 토월IC를 잇는 총 7.8km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라며 “고속도로 신설 사업이 터널 개통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창원시와 김해시는 동일 생활권으로 교통수요가 많지만, 불모산과 비음산으로 막혀 있다. 두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는 불모산을 뜷어 만든 창원터널과 불모산터널 2곳에 불과하다.

그래서 지역에서는 유일한 통행량 분산 방안으로 비음산터널 개설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비음산터널 개통은 2006년 대우건설이 김해시에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내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창원터널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에 불편을 호소하던 시민들은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창원시는 인구 유출 등을 이유로 오랜 기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창원시가 지난 1994년 창원터널 개통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통근이 가능한 거리에 있는 김해시 장유로 인구를 대거 뺏긴 탓이다.

그러다 2023년 경남도가 발표한 동부경남 발전계획에 김해~밀양 고속도로 창원노선 연장안이 포함되면서 창원시는 입장을 달리하게 됐다.

창원시의 경우 도심에서 고속도로로 바로 연결되는 곳이 없어 동마산IC 또는 북창원 IC 등을 이용해야 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지만 창원노선이 생기면서 그 불편을 덜게 됐다.

게다가 김해~밀양 고속도로 신설 사업에 국비가 투입돼 건설비 부담을 덜게 되자, 두 도시는 20년간 답보상태로 둔 비음산터널을 다시 협상 테이블 위에 올리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음산터널이 개통되면 김해시 진례면에서 창원시 성산구까지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4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김해시는 창원터널로 몰리던 교통도 분산될 수 있어 창원과 김해시민 모두 편리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비음산터널 개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있다. 경남도와 창원시, 김해시 간의 협의가 선행되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김해시 이수용 시민안전국장은 “3자 간의 협의 이후 국토부의 국가도로망 종합계획 반영 여부도 살펴 이 사업을 국비로 진행할지, 민자로 진행할지 추진 방향 등도 정해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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