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출은 끝났지만 ‘친명 컷오프 파동’은 진행형

1일 민주당 부산시당 임시 당원대회
변성완 후보 66.29%로 압도적 승리
‘원팀’ 강조에도 컷오프 후폭풍은 남아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공천 갈등 주목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5-11-02 18:09:19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임시 당원대회에서 변성완 후보가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임시 당원대회에서 변성완 후보가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변성완 후보가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여전히 경선 컷오프 후유증은 남아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발 친명(친이재명) 컷오프 파동’은 정청래 대표의 내년 지방선거 공천 기조이자 예고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향후 정청래 지도부와 더민주혁신회의를 중심으로 한 친명 세력 간 주도권 다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임시 당원대회에서 변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4897표(득표율 63.65%), 대의원 투표 385표(76.85%)를 얻어 합산 66.2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양자 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박영미 후보는 합산 33.7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3일 중앙당 최고위원회 인준을 거쳐 당선이 확정되는 변 후보의 시당위원장 임기는 내년 7월까지로 그는 같은 해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이끌게 된다.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변 후보는 경선 컷오프로 불거진 당내 분열을 봉합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앞서 시당위원장 보궐선거에는 후보 4명이 출사표를 냈지만,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과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이 컷오프되면서 2인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유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경선에서 배제되자 “어떠한 이유도, 명분도 없는 컷오프는 당원 주권 말살”이라며 공개적으로 정 대표를 비판했다. 친명계 외곽조직 ‘더민주혁신회의’도 같은 달 29일 정 대표를 직격했다.

이에 당원 일부가 유 위원장의 컷오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임시당원대회에 입장하는 정 대표와 문정복 조직강화특위 부위원장을 향해 항의하기도 했다. 정 대표도 명·청(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대표) 갈등 부각을 의식한 듯 행사장 입장 전 조승래 사무총장과 함께 유 위원장 지지자들을 만나 "여러분의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고 달래기도 했다.

변 후보도 당선 소감에서 경선 컷오프된 노 전 의원과 유 위원장을 언급하며 “경선 과정은 치열한 전쟁이며 전쟁 과정에서 조금의 불화도 있을 수 있겠지만 목표는 부산 탈환”이라며 “우리는 ‘원팀’으로 똘똘 뭉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당위원장 컷오프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중심으로 한 친명계와 정청래 체제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충돌한 만큼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부산발 친명 컷오프 파동’이 내년 지방선거 당 지도부의 공천 기조를 엿볼 수 있는 전초전의 성격이라는 정치권 해석이 나오면서 부산 민주당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친명계를 중심으로 ‘친명 지우기’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례적으로 더민주혁신회의가 정 대표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지도부 의원도 유 위원장의 컷오프에 대해 부당하다는 취지로 언급하는 등 이견이 있던 것으로 전해져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 주도권 다툼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유 위원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 후보의 선출을 축하한다고 언급하면서도 “정 대표의 진정성 있는 유감의 말씀 감사하다”며 “진상 조사와 책임있는 자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문 부위원장의 당직 사퇴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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