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무배당 충격’ SK텔레콤, 향후 실적 전망도 엇갈려

2021년 이후 첫 분기 무배당
가입자 회복 속도, 부정적 평가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5-11-03 11:09:51

SK텔레콤과 SK오앤에스 엔지니어가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통신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과 SK오앤에스 엔지니어가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통신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의 향후 실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킹 사태 수습 비용 등으로 3분기 ‘무배당’을 결정한 SK텔레콤은 4분기에도 배당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해킹 사태로 이탈한 가입자 회복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3조 9781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90.9% 줄었다. 본사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52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 충격에 빠진 SK텔레콤은 3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이 분기 배당을 하지 않은 것은 2021년 분기 배당 도입 후 처음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안정적인 배당주’로 인기를 끌어왔다. 이 때문에 ‘무배당’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배당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여서 향후 전망도 어둡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4분기 배당 가능성과 관련 “고객 감사 패키지 비용이 4분기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조직 개편에 따른 추가 비용(약 1700억 원 추정)까지 더해져 4분기 연속 배당 미지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배당 리스크’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주환원 안정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해킹 사태로 이탈한 가입자의 회복에 대해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입자 이탈 영향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4분기부터 사이버 침해 사고 영향으로 인한 추가적인 비용 지출 및 가입자 유출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IBK투자증권은 “사이버 침해 사고 직후인 (지난) 4월 20일부터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7월 14일까지 (가입자) 약 72만 명이 순감했는데, 8~9월 순증이 월 1만 명 수준에 그친 점도 아쉽다”면서 “약 70만 명 가입자 감소에 따른 연간 매출 손실은 약 2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가입자 이탈에 따른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위기 돌파를 위해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SK텔레콤의 정재헌 신임 CEO는 이 회사 첫 법조인 출신 CEO로서 해킹 사태의 법적인 마무리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생긴 MNO(이동통신부문) CIC장(사장)은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이 정 신임 CEO와 함께 선임됐다. AI CIC 대표로는 유경상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정석근 GPAA사업부장이 공동 선임됐다. SK텔레콤의 3분기 배당금이 ‘감소’가 아닌 무배당으로 결정된 데 대해서도 “CEO를 비롯한 경영진 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새 경영진이 내년에 ‘밸류업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텔레콤에 대해 “새로운 경영진이 2026년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고 1분기 DPS(배당금)가 공시될 2026년 4월까지는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견지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2025년 실적이 부진함에 따른 2026년 상대적 호실적이 예상되며 2025년 일시적 배당 감소 후 2026년 배당금 재상승이 기대되지만 투자가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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