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5-11-02 13:41:56
뮤지컬 '알라딘' 부산 공연. 에스앤코 제공
올해 3분기 부산의 공연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 공연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티켓 예매 수와 티켓 판매액이 수도권을 제외하면 부산이 가장 높고,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콘서트홀 개관과 부산의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여 인프라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전반적인 공연 공급량(공연 건수와 공연 회차)과 티켓 예매 수와 판매액은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가 최근 발간한 ‘2025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9월 부산의 전체 공연 티켓 예매 수와 판매액은 각각 50만 818매, 510억 1439만 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6%, 146.5% 증가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티켓 예매 수가 높은 지역은 부산(50만 818매)이었고, 대구(24만 8324매)와 광주(14만 9929매)가 뒤를 이었다. 티켓 판매액도 부산(510억 원), 대구(119억 원), 광주(11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3분기 가장 높은 티켓 판매액을 올린 20개 공연을 조사한 결과, 대중음악 장르 공연이 12개, 뮤지컬 공연이 7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상위 20위 작품들이 상연된 지역은 서울(7개) 다음으로 부산이 경기와 함께 4개나 이름을 올려 고무적이었다. 그 뒤를 인천(2개), 대구·광주·대전(각 1개)으로 나타났다.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정종회 기자 jjh@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9일 발간한 ‘2025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중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 상위 20개 공연 목록. 예경 제공
3분기 티켓 판매액 기준 종합 순위 20위 안에 든 부산 공연은 △뮤지컬 ‘알라딘’ 부산 투어(2위·드림씨어터) △싸이흠뻑쇼: SUMMERSWAG 부산 공연(6위·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 △태양의서커스 ‘쿠자’ 부산 공연(7위·신세계 센텀시티 빅탑) △부산국제록페스티벌(19위·삼락생태공원)이다. 전국 1위는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서울)이 차지했다.
클래식부산 월드시리즈-정명훈&라 스칼라필하모닉 with 니콜라이 루간스키 공연 포스터. 부산콘서트홀 제공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9일 발간한 ‘2025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중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목록. 예경 제공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9일 발간한 ‘2025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중 서양음악(클래식)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목록. 예경 제공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9일 발간한 ‘2025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중 한국음악(국악)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목록. 예경 제공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9일 발간한 ‘2025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중 무용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목록. 예경 제공
티켓 판매액 기준 장르별 상위 10위 안에는 △뮤지컬 2위=알라딘 부산 공연(드림씨어터) △서양음악(클래식) 5위=정명훈&라 스칼라필하모닉 with 니콜라이 루간스키 부산 공연(부산콘서트홀 콘서트홀) △한국음악(국악) 4위=광복 80주년 기념 국악 칸타타: 흘 들풀처럼, 불꽃처럼(부산콘서트홀 콘서트홀) △무용(서양·한국) 5위=모스크바 라 클라시크 발레단 월드 투어 ‘백조의 호수’ 부산 공연(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대중음악 3위=싸이흠뻑쇼: SUMMERSWAG 부산 공연이 포함됐다. 연극은 상위 10개 공연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2025년 3분기 지역별(수도권/비수도권) 티켓 판매액 비율(%). 예경 제공
한편 올해 3분기 공연시장의 티켓 판매액은 대중음악, 뮤지컬, 무용 공연의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7∼9월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은 약 4615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증가한 수치였다. 예경이 공연예술통합전산망으로 공연 예매 데이터를 집계·분석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3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공연 건수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차지한 비율은 62%, 공연 회차 기준 75.8%로 나타나, 과반 이상의 공연이 수도권에서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티켓 예매 수와 티켓 판매액 비율은 수도권이 각각 전체의 72.7%, 76.3%를 차지해, 공연 공급량(공연 건수와 공연 회차)보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