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11-02 16:50:15
부산 OK저축은행 읏맨이 지난 대회 우승팀 현대캐피탈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OK저축은행은 2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4차전에서 디미트로프(25득점)-차지환(21득점)-전광인(13득점)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레오(16득점)가 분전한 현대캐피탈에 3-1(24-26 25-19 25-22 25-16)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6위였던 OK저축은행은 이날 승리 덕분에 올 시즌 2승 2패, 승점 6점을 기록해 대한항공과 함께 4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30승 6패로 우승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대한항공에 3승 무패로 이겨 역시 정상에 오른 팀이다. 올해도 전날까지 3전 전승으로 무패 행진을 달려 대다수 전문가는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에 낙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OK저축은행이 레오의 공격에 밀려 1세트를 듀스 끝에 24-26으로 패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런 전망이 적중할 것으로 보였다.
상황은 2세트에서 반전했다. OK저축은행은 1-5로 뒤지다 전광인의 오픈공격이 연거푸 터지며 8-9로 추격했고, 차지환의 오픈공격과 오데이의 서브 득점 덕분에 13-1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한 점씩 주고받아 20-19로 접전을 벌였지만 막판 디미트로프 퀵오픈, 전광인 오픈 연속 득점과 디미트로프의 서브 득점 3점을 앞세워 25-19로 역전승했다.
상승세를 탄 OK저축은행은 3세트에서는 8-6으로 접전을 벌이던 상황에서 디미트로프의 오픈 공격으로 10-7을 만들고 차지환의 오픈 공격과 디미트로프의 서브 득점을 더해 16-11, 다섯 점 차이로 스코어를 벌렸다.
세트 후반 디미트로프의 서브 미스와 상대 허수봉의 블로킹 때문에 2점을 잃어 24-22로 추격당했지만 차지환의 오픈 강타가 터져 25-22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4세트는 일방적인 경기였다. OK저축은행은 8-8 동점 상황에서 차지환의 스파이크 서브 득점으로 앞선 뒤 전광인의 오픈 공격 등으로 5점을 연거푸 빼내 15-9, 6점 차이로 점수를 벌렸다. 또 박원빈의 블로킹, 디미트로프 오픈 및 퀵오픈 공격 등으로 스코어를 21-13으로 더 벌렸고, 전광인의 백어택, 이민규의 오픈 공격, 박원빈의 속공으로 24-16을 만든 뒤 이민규의 스파이크 서브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