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11-19 18:05:40
OK읏맨 전광인이 지난 18일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KB손해보험전에서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 OK읏맨 제공
부산 OK저축은행 읏맨이 관중 몰이에 성공하며 부산에 완벽하게 안착했다.
올해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 OK읏맨 배구단은 홈구장인 강서구 강서체육관에서 2025-2026 V리그 1, 2라운드 홈경기를 3차례 치렀다.
지난 9일 대한항공과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가졌고 13일에는 현대캐피탈과 맞섰다. 대한항공 전에서는 1-3(22-25 20-25 25-23 22-25)으로 졌지만 현대캐피탈에는 3-2(20-25 25-20 18-25 27-25 15-6)로 이겨 홈 첫 승을 따냈다.
18일에는 KB손해보험과 경기를 가졌다. 디미트로프가 25득점, 전광인이 17득점을 기록한 덕분에 세트마다 접전을 벌였지만 결과는 아쉬운 1-3(23-25 23-25 25-22 18-25) 패배.
OK읏맨은 올 시즌 3차례 홈경기에서 1승 2패에 머물렀지만 관중 동원 면에서는 성적 이상 기록을 남겼다. 남자배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주황색 OK 읏맨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대한항공전 4270명, 현대캐피탈전 3062명, KB손해보험전 2502명으로 3경기에서 총 9834명, 경기당 3284명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전 4270명은 올 시즌 프로배구 최다 관중 기록이다. 또 경기당 3284명도 7개 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강서체육관에 관중이 몰리는 것은 부산 스포츠팬들이 그동안 배구 경기에 목이 말랐다는 증거다. 부산은 1980년대 아시아 배구를 호령했던 강만수와 강두태 그리고 삼성화재의 황금기를 열었던 신치용 전 감독(이상 성지공고 졸업)의 도시였지만 프로배구와는 인연이 멀었다.
여기에 플레이 때마다 터져 나오는 시원한 강타와 조직적인 경기 그리고 환상적인 수비는 여성 중심의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또 OK읏맨은 경기마다 접전을 벌여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또 득점 3위(179점)에 오른 불가리아 출신 외국인 선수 디미트로프의 활약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강서체육관에 더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는 데 필요한 숙제는 역시 성적이다. OK읏맨은 올 시즌 3승 5패 승점 9점으로 7개 팀 중 4위에 머물렀다. 또 홈경기에서는 1승 2패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더 많은 승리, 특히 홈에서의 승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OK읏맨 권철근 단장은 “개막전부터 부산 팬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기에 정말 감탄했다. 그 덕분에 홈경기 첫 승도 빠르게 이뤄낼 수 있었다. 세 경기를 통해 배구의 매력을 확실히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부산 팬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OK읏맨은 21일 인천에서 2라운드 대한항공전을 치르고 부산으로 내려와 27일 삼성화재, 30일 우리카드와 차례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