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택 부산 남구청장 재선 도전 선언…박수영 의원과의 불화설 정면돌파?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2-10 17:07:48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이 10일 현직 부산 기초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이 10일 현직 부산 기초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이 10일 현직 부산 기초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해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된다. 통상 지자체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식 출사표를 늦게 던지는 데 오 구청장은 이례적으로 빨리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당협위원장인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 의원과 불화설이 불거졌는데, 양측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오 구청장이 정면 대결을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 구청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는 그동안의 성과를 다음 단계의 결과로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행정은 단절이 아니라 연속이며 과정 위에 쌓인 결과는 다시 주민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자체장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고려해 선거 직전인 4월 말이나 5월 초에 출마를 공식화하는데, 이례적으로 오 구청장이 이른 시기에 등판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불거진 당협위원장인 박 의원과의 불화설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일 오 구청장과 박 의원 사이 불편한 기류가 감지됐다. 박 의원은 의원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불출마설이 제기된 오 구청장이 재출마로 입장을 정했으며, 지난달 31일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으로 오 구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 취지의 한 언론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최근까지 이들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았고 이에 오 구청장이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공식화해 여론전에 나섰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오 구청장의 재선 도전 기자회견도 당협위원장인 박 의원과 따로 소통하지 않고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구청장도 이 같은 불화설을 의식한 듯 “재선 출마 의사는 이미 박수영 의원에게 전달했고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헌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 구청장은 2006년 남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기초의원과 시의원 재선을 거쳐 구청장에 당선될 정도로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오 구청장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김광명 시의원이나 일각에선 외부 인사 영입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기로 구청장 후보에 최종 선출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오 구청장이 재선까지 가는 길에 구청 내부 반발과 공천을 둘러싼 정치적 위기 등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공무원노조는 최근 오 구청장을 상대로 위법·부당 지시, 갑질, 직권남용 등의 사유로 감사원 신고를 접수했다. 노조는 지난해 구에 재임용된 정책비서관 A 씨가 그간 갑질과 부당 지시를 일삼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 구청장은 “민선 9기는 새로운 공약을 무작정 늘리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간”이라며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 속에서 변화를 만들고 조용하지만 단단한 변화를 주민과 함께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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