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꾸리는 부산시의회, 여야 원내대표 역할론 부상

사상 첫 교섭단체 체제

운영 전반 놓고 협상력 핵심 변수
민주, 만장일치 초선 한갑용 추대
국힘, 오늘 의장과 동시 선출 전망
원내대표 협의 정국 향방 가를 듯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6-22 17:03:13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당선인들은 22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의원 총회를 열고 한갑용(부산진2) 당선인을 원내대표로 추대했다. 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당선인들은 22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의원 총회를 열고 한갑용(부산진2) 당선인을 원내대표로 추대했다. 민주당 제공

다음 달 개원하는 제10대 부산시의회가 사상 처음으로 여야 교섭단체 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원내대표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국민의힘도 23일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를 뽑을 예정인 가운데, 향후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회 배분, 주요 안건 협상 등 시의회 운영 전반에서 여야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당선인들은 22일 부산시당에서 변성완 시당위원장 주재로 의원 총회를 열고 한갑용(부산진2) 당선인을 시의회 원내대표로 추대했다. 부산진구의회 의원을 지낸 한 당선인은 초선 부산시의원으로, 민주당 소속 11명의 초선 의원들을 대표해 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과 의장단 선출, 상임위원회 배분, 의회 운영 전반을 협상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한 당선인은 “부산시민들께서 민주당에 11개 의석을 주신 것은 시의회도 협치를 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의미”라며 “만일 국민의힘이 의장단 등 원 구성을 독점하려든다면 이는 시민들이 민주당에게 준 교섭단체권을 무시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별다른 잡음 없이 원내대표 선출을 마무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23일 부산시당에서 비공개 당선인 총회를 열고 차기 의장 후보와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의장 선거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선이 있었지만, 원내대표 경선은 부산시의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질 만큼 당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3선 강무길(해운대4) 의원과 재선 박종철(기장1) 의원이 각각 의장·원내대표 후보로 러닝메이트를 구성했다. 강 의원과 박 의원은 22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국민의힘이 하나 된 힘으로 시민의 뜻을 받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파와 선수의 경계를 넘어 하나 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3선 이종진(북3) 의원과 재선 박희용(부산진1) 의원도 의장·원내대표 조합으로 선거전에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시의회 월권 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9명의 재선 의원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부산시의회에서 원내대표의 위상이 커진 것은 민주당이 11석을 확보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산시의회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1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해 의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였지만, 앞으로는 여야 교섭단체 간 협의와 협상이 의회 운영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 정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않은 다른 광역의회의 경우 원내대표가 의회 운영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상임위원장 배분과 의사 일정 조율, 주요 안건 처리 과정에서 실질적인 협상 창구 역할을 맡아 왔다. 의장이 본회의 운영과 최종 조정을 담당한다면, 원내대표는 여야 입장을 조율해 쟁점을 정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다수당 내부 의견을 조율하는 동시에 민주당과의 협상을 이끌며 전재수 시정에 대한 견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전 당선인의 시정 방향과 당내 요구를 기민하게 반영하면서도 국민의힘과 협치의 접점을 마련해야 한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부산시의회는 그동안 정당 쏠림이 강해 의장의 권한과 상징성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지만 이번에 민주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게 되면서 원내대표 간 협의가 시의회 운영과 향방을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조례 처리와 예·결산 심사, 상임위원회 운영, 의사일정 조율 등 의회 전반을 놓고 여야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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