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6-06-24 15:01:17
홍명보 감독(왼쪽)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김민재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32강 진출을 판가름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남아공전에 맞서 일부 포지션에서 변화를 시사했다. 원톱 손흥민의 자리 이동과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옌스 카스트로프의 출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홍 감독은 남아공과의 결전을 하루 앞둔 24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홍 감독은 선발 라인업과 관련해서는 “2~3 포지션 정도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체코전과 멕시코전에서 대표팀은 왼쪽 윙백을 제외하고는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다. 멕시코전에서는 탄탄한 패스를 기반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남아공이 평균 신장에서 우리보다 3cm 이상 작고 수비 뒷공간을 자주 노출하는 약점을 보인만큼 오현규, 조규성 등의 선발 출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한 앞선 2경기에서 윙백들의 활박한 오버래핑, 공격력 부재가 확인된만큼 독일 분데리스가에서 윙백으로 뛰는 옌스 카스트로프의 월드컵 데뷔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으나,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에서는 0-1로 패했다. 현재 승점 3으로 조 2위를 유지 중인 한국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멕시코는 A조 1위를 확정지은만큼 1.5군이 체코전에 출전해 체력 안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서는 자칫 남아공에게 지고 체코가 이긴다면 예선에서 탈락하는만큼 남아공전에 전력을 다해야한다.
홍 감독은 느슨함을 경계했다. 그는 “월드컵 경험을 돌아보면 꼭 이겨야만 올라가는 경우의 수를 만난 적이 많았다. (비겨도 조 2위인) 지금 상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특별히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면 반대로 어려움에 처할 거라고 생각한다. 상대도 까다롭다. 포기하지 않고 꼭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최종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에게 믿음을 보냈다. 그는 “멕시코전 경기 내용에 만족하기 때문에 3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특별한 주문을 하진 않았다”면서 “1, 2차전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충분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서로를 믿으며 경기에 임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의 명예 회복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의 처참한 성적을 낸 데다, 2024년 두 번째로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홍 감독이 남아공을 꺾고 조별리그 2승으로 32강에 오르고,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까지 이뤄낸다면 그의 지도력을 다시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남아공전에서 패하고 32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홍 감독은 또 한 번 추락할 수도 있다. 몬테레이(멕시코) 글·사진=김진성 기자pape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