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피지컬 AI 중심은 동남권”… 말보다 구체 로드맵을

동남권 ‘반도체 소외론’ 들끓자
김용범 “피지컬 AI 산업 육성” 밝혀
부울경, 제조업·전력망 등 강점
기업 실질 투자·세부 전략 관건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6-24 18:46:21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충청권에 수백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잇따라 예고되면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이 국가균형발전 전략에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부산일보 6월 24일 자 3면 보도)되는 가운데 정부가 ‘동남권 피지컬 AI 육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동남권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시작지이고, 우리나라 제조업 벨트의 대부분이 거기 몰려 있다”면서 “‘피지컬 AI’의 기초가 되는 산업들은 전부 동남권에 있다. 그래서 피지컬 AI 쪽은 동남권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과 충청 지역에 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제기되는 동남권 소외론을 ‘피지컬 AI’(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실제 현실에서 물리적 작용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 육성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그는 “정부는 반도체와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세 개를 같이 연관된 산업으로 보고 있다”면서 “피지컬 AI의 기초가 되는 산업들은 전부 동남권에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AI 시대의 산업은 막대한 전력과 부지,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필요로 한다”면서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 재생에너지와 미래 전력망은 오히려 지방의 강점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남권에는 울산의 자동차, 경남의 기계 및 조선, 부산의 제조업 부품 공장 등이 밀집해 있어 이런 산업과 AI가 결합할 경우 피지컬 AI 분야가 폭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전력 공급 측면에 있어서도 가장 안정적인 지역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구체성이다. 호남과 충청권에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동남권의 경우 아직 기업 투자 규모나 지원 방안 등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동남권을 국가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이에 걸맞은 후속 조치도 조속히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구상하는 동남권 피지컬 AI 전략과 부산시의 AI 산업 육성 정책이 맞물린다면 부산은 물론 동남권 전체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해양수도 전략과 AI를 결합해 부산의 산업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왔다. 그는 분산에너지 특구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발판으로 향후 5년간 10조 원을 투입해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지역 산업·대학과 연계한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전 당선인이 경제부시장 기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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