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육성회 여명주 신임 부총재, "출구 못찾는 청소년 돕는데 앞장서겠다"

2016-02-25 11:50:15

"막다른 길에서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전화번호 1388을 누르세요.그러면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경찰청 산하의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육성회(총재 박문서) 부총재로 임명된 여명주 그라시아리조트 회장(47)은 이렇게 취임 소감을 털어놓았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청소년육성회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여 회장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이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며 "그래서 전 그런 출구가 없는 청소년들을 보살피고 봉사하기 위해 이 단체의 부름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청소년육성회 명예홍보대사를 겸하고 있는 여 회장은 "청소년 상담전화인 '1388'을 더욱 알려야 한다"며 인터뷰 도중 이 번호를 자주 언급하면서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나름의 포부를 곁들였다.

부산이 고향인 여 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교육을 펼치면서 틈틈이 고아와 불우이웃, 종교단체 등을 돕는 '기부천사'로 널리 알려졌으며 현재는 강원도 삼척 등에서 대규모 리조트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여성사업가다.

 

다음은 취임식 이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에서 여 회장과 인터뷰를 가진 내용이다. .

-청소년 육성회 부총재로 취임 계기는?
▲제가 5대째 천주교 신자다.세례명은 마리아 막달레나다. 그리고 제 남편은 해군장교였다. 지난해 대령으로 예편했지만 복무 시절 장교 특성상 근무지가 자주 바뀌고 그 때마다 이사를 해야 했다.

 



27번 집을 옮겼다. 특히 남편이 대위 시절 전남 목포에서 근무할 당시 사택 주변에 고아원이 있었다. 그 아이들을 보는 순간, 자꾸 떠올라 지갑을 털어 빵을 사서 먹였다. 결국에는 제빵기술을 배워 젊은 장교부인들과 봉사를 하게 됐다.

 



그 시절 이후 많은 청소년들을 접하면서 고민해 오던 차에 이번에 청소년 육성회 박 총재의 제의받고 동참하게 됐다.

-부총재와 함께 청소년육성회 명예홍보대사를 겸하고 있는데 나름의 계획은?
▲무엇보다 방황하면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돕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청소년 상담전화 '1388'을 보다 널리 알려야 한다. 그 일에 앞장 서겠다. 돈이 들면 기부도 하겠다. 또한 청소년 비행예방과 유해환경정화 등 건전한 문화가 정착되도록 열심히 뛰겠다.

-이력을 보니 솔로몬 교육 대표를 역임했는데 어떤 일인가.
▲고아원 아이들의 배고픔을 해결하자 또다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학습장애였다. 이대로 사회에 내보내면 또다른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다.

 



간절한 기도를 하니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대신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는 답이 돌아왔다. 다시 말해 공부법을 계시받았다고나 할까. 그 때 제가 개발한 것이 '솔로몬 학습법'이었다. 집중하게 하는 방법, 명상하는 방법,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목적에 대해 생각하는 것 등인데 전국적으로 10만명이상 회원을 보유할 정도로 무척 인기가 높았다.

-그라시아 리조트를 운영 중인데
▲솔로몬 학습법 사업화로 젊은 여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큰 돈을 벌게 됐다. 가족과 해외 여행을 하며 아름다운 건축물과 휴양시설을 목격했다. 그 때의 경험을 살려 이 땅의 젊은이들이 먹고 마시고 취하는 시설이 아닌 적절한 레저활동과 휴식을 통해 힐링이 가능한 아름다운 부띠크리조트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2013년 7월 강원도 삼척해안에 탄생한 것이 그라시아 리조트다.

-서울과학기술대학 명예학장도 맡고 있던데
▲제 고향인 부산에서 많은 훌륭한 분들을 뵙게 됐는데 오지여행전문가인 도용복 교수도 그 중에 한분이다. 도 교수께서 서울과학기술대학에서 기숙사 확충재원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기부릴레이에 참여하면서 얻게 된 과분한 직책이다.

특히 바이오분야 연구비가 부족하다는 말씀에 남들보다 조금 더 기부를 하게 됐다.

-특별한 인생철학이 있는가
▲살아오면서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고아들을 돌본 경험이 솔로몬 학습이 되었고, 해외여행 경험이 그라시아 리조트가 됐다. 기부를 해서 비우면

 

또 채워주셨다. 그리고 인덕도 많이 본 것 같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울 때마다 '귀인'이 나타나 저를 구해주셨다.

 



-지난해에는 시인으로 등단을 했다는데
▲'컴맹'이어서 수첩이나 노트에 항상 뭔가를 적어놓기를 좋아한다. 밤새 노트 한권을 써내려 간 경우도 있다. 아이들을 키울 때 상상의 나래를 펴며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던 차에 알고 지내던 부산의 동호인 회장께서 시를 보내라고해서

 

아껴두었던 시 몇 편을 보냈더니 덜컥 등단을 시켜 주었다.(여 회장은 부산여성문학인협회가 발행하는 여성문학계간지 '여기' 2015년 겨울호를 통해 등단했다)
 
여 회장은 이외에도 코리아포스트(외교경제 영자지) 논설위원, 강원도 원주 라디오 교통방송(여명주의 세상사는 이야기) 진행자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강민지 기자

김호일 선임 기자 to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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