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류·비주류 나눠질까 걱정”… 당 대표 경쟁 과열에 친명계 분열 우려

민주 텃밭 호남 출격한 정청래·박찬대
경쟁 과열에 친명계 분열 우려 목소리
민형배 “찐명 박찬대 정청래 워낙 세게 붙어”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25-07-08 16:20:01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오른쪽)과 박찬대 의원은 주말 지역 당원들과 만나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5일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박찬대 의원과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지키는 나라' 북콘서트에 참석한 정청래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오른쪽)과 박찬대 의원은 주말 지역 당원들과 만나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5일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박찬대 의원과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지키는 나라' 북콘서트에 참석한 정청래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차기 당대표에 도전장을 낸 정청래·박찬대 의원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과열한 신경전으로 ‘친명계’가 분화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민주당 당 대표 공식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8일 정 의원과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첫 집권 여당 대표의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정 의원은 이날 KBS 한 라디오에서 “내란과 전쟁 중일 때는 ‘전시 체제’로 당을 운영해야 해 전투력과 투쟁력이 높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저는 싸우는 당 대표가 되겠다. 대통령은 일만 하시고 통합·협치·안정과 같은 미사여구는 대통령께 공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인지도를 다져온 정 의원 특유의 전투력을 내세워 이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지난 5일부터 ‘호남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박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지역 공약과 ‘내란특별법’ 발의 계획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끈 경험으로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정권 재창출 기반을 만들겠다”며 “모든 구성원이 성공하는 팀을 만드는 ‘서번트 리더십’(봉사·섬김의 리더십)으로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력을 살려 포용력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정 의원과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두 의원 모두 친명계로 친명 간 물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내에서는 우려 목소리도 제기됐다. 민주당 내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형배 의원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찐명’(친명 중 친명)이라는 박찬대, 정청래 두 분이 세게 부딪히면 나중에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지지 않을까”라며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한 걱정이 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선거를 하다 보면, 물밑에서 경쟁이 치열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3주는 더 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진짜 충돌 같은 게 있으면 안 된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찐명이라면서 왜 (후보) 조정이 안 됐을까. 저는 잘 이해를 못하겠다”며 “제도상 누구 편을 들 수 없음에도 이쪽, 저쪽으로 쏠려 다니다 보면 예전에 있었던 주류 비주류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8·2 전당대회를 계기로 친명계 안에서도 주류와 비주류로 갈라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두 후보 모두 비방 없는 ‘아름다운 경선’을 한다는 원칙을 앞세우지만 일각에서는 ‘명심’을 사이에 둔 신경전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임시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오는 10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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