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최준용, 롯데 ‘1차 지명 투수 잔혹사’ 끊을까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2020-11-12 18:38:51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가 1차 지명으로 뽑은 투수 최준용은 올 시즌 중간 계투로 31경기에 등판해 8홀드 2패, 평균 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직구 위주 투구 패턴이 간파돼 다소 부진했지만, 최준용은 구위가 좋고 배짱이 두둑해 올해보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부산일보DB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가 1차 지명으로 뽑은 투수 최준용은 올 시즌 중간 계투로 31경기에 등판해 8홀드 2패, 평균 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직구 위주 투구 패턴이 간파돼 다소 부진했지만, 최준용은 구위가 좋고 배짱이 두둑해 올해보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부산일보DB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가 1차 지명으로 뽑은 투수 최준용은 시즌을 마치고 잠시 휴식 중이다. 그는 올 시즌 중간 계투로 31경기에 등판해 8홀드 2패, 평균 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7월 11일 1군에 처음 콜업된 고졸 신인 선수의 기록치고는 나쁘지 않다. 구위가 좋고 배짱이 두둑한 데다 경험까지 쌓여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올 시즌 31경기 등판 8홀드 2패

“마운드 위기 상황 재미 있어

변화구·제구 능력 키울 계획”

내년 목표 25홀드 기록 깨는 것


최준용은 1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TV 중계에서나 보던 선수들과 경기를 하니 처음에는 무척 신기했고, 차차 적응하면서 잘해야겠다는 욕심을 냈다”면서 “올해는 경험을 쌓았고, 내년부터는 성적으로 보여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태도에서 강한 자신감이 읽힌다. 사실 최준용 자신도 멘탈이 좋다는 걸 숨기지 않는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긴장을 안 한다. 위기 상황이 되면 오히려 더 재미있고, 몸쪽 승부도 자신 있게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런 멘탈 덕분에 그는 데뷔 초반 성적이 좋았다. 8월과 9월 각각 9경기에 나서 3점대 평균 자책점을 유지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읽히면서 10월에 부진했다. 최준용은 10월에 10경기에 나서 5홀드를 거뒀으나 평균 자책점은 7.71로 치솟았다.

그는 “직구 위주로 승부하다 보니 타자들이 수를 읽어 안타를 많이 맞은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직구를 더 살릴 수 있는 변화구를 연마해 활용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 그의 10월 피안타율은 0.325에 달했다.

최준용은 시즌 초반 2군에서 16경기에 출전 15이닝을 던져 2세이브 1홀드의 성적을 거뒀다. 삼진 15개를 잡고 평균 자책점 2.40을 기록해 실력으로 1군 무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1군 무대의 문턱은 높았다. 특히, 타자들의 집중력이 2군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과 달랐다고 한다.

최준용은 “1군 선수들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훨씬 공을 잘 골라내는 것 같다. 2군 같으면 헛스윙이 나올 공에 커트가 많이 나와 승부가 힘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동안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달은 최준용은 “앞으로 변화구 구사와 제구 능력을 키울 예정이다. 또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을 더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최준용의 내년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오현택 선수가 2018년 세운 25홀드 기록을 깨는 것이다. 그는 “안 아프고 꾸준히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 것이고 다른 타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볼 배합을 연구하겠다”고 다짐했다.

1년 먼저 프로 생활을 경험한 그는 김진욱, 나승엽 등 올해 롯데와 계약한 재목감의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니까 스스로 한 시즌을 전부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고, 프로니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내야 된다”고 조언했다.

내년 시즌 부쩍 성장한 최준용이 2014년 이후 롯데의 1차 지명 투수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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