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 둥지 튼 한화오션이 부산에 엔지니어링센터 만드는 이유

부산시와 ‘엔지니어링센터’ 설립 MOU,
거제사업장 경쟁력·거제·경남 고용 확대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2025-01-22 16:48:40

한화오션은 22일 부산시와 ‘부산엔지니어링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운데 오른쪽)와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 왼쪽) 그리고 양측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22일 부산시와 ‘부산엔지니어링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운데 오른쪽)와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 왼쪽) 그리고 양측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한화오션 제공

경남 거제에 사업장을 둔 한화오션이 조선 산업을 매개로 하는 새로운 남해안 경제벨트 구축에 나선다. 동남권 경제 거점인 부산에 해양프로젝트와 특수선 설계에 특화된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해 또 경남과 부산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한화오션은 22일 부산시와 ‘부산엔지니어링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박형준 부산시장, 양측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부산엔지니어링센터는 한화오션이 추진하고 있는 해양‧특수선 분야 세계 시장 개척을 위한 전진기지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수주가 늘고 있는 데다, 해양‧특수선 분야로도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해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전문 제작업체인 다이나맥홀딩스를 인수한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북미 조선과 방산 시장에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며 이 분야 경쟁력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엔지니어링센터는 사업 영역 확대에 따른 국내 우수 설계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다. 한화오션은 부산엔지니어링센터를 통해 조선업 경기 사이클을 극복할 수 있는 건조 능력을 확보하면서 청년 인재를 끌어올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어 선순환 생태계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부산일보DB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부산일보DB

특히 설계 인력 부족으로 수행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업 확대와 수주 증대를 도모해 거제사업장 규모와 생산능력을 극대화하는 ‘나비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단 올해 5월부터 설계 인력 150여 명이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2027년까지 35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이와 함께 사업 확대와 수주 증대에 대비해 주요 생산 설비도 차례대로 진행한다. 계획대로라면 거제와 경남 지역에 대규모 추가 신규 고용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화오션 출범 이후 사업 확대에 따라 생산, 설계, 연구개발, 영업 등 다양한 직무에 걸쳐 고용을 늘리고 있다. 덕분에 2023년 5월 한화오션 출범 당시 8500여 명이던 한화오션 임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9700여 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7년까지 1만 1000명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임직원 대부분은 거제사업장 근무 인원이다.

한화오션이 제작해 카타르 알샤힌(Al-Shaheen) 유전 지역에 설치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부산일보DB 한화오션이 제작해 카타르 알샤힌(Al-Shaheen) 유전 지역에 설치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부산일보DB

부산엔지니어링센터 개소에 발맞춰 거제사업장 설계 인력 확충도 함께 진행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품질 분야 회사인 ‘디섹’을 인수해 ‘한화오션엔지니어링’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한화오션엔지니어링은 설계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설계담당 조직을 추가로 신설했다. 거제사업장에 신설된 한화오션엔지니어링 설계사업부는 2027년까지 약 200명의 설계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들은 고부가 LNG 운반선 등 상선 분야 생산‧상세설계를 전담한다.

지역 거점 주요 교육시설과 지역 인재 양성‧채용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이는 지역 인재 양성 과정과 연계해 지역 인재가 유입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거제사업장을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한화오션의 핵심 사업장으로 성장시킬 촉매가 바로 부산엔지니어링센터”라며 “이를 활용해 거제사업장 경쟁력을 배가해 거제와 경남 지역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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