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1-13 17:31:08
새해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주형이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 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컷을 통과한 76명 가운데 공동 6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시즌 우승 없이 페덱스컵 랭킹 59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김주형은 지난 연말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서 2위에 오르면서 2025년 시즌 개막에 기대감을 높였지만, PGA 투어 강자의 위상을 되찾는 데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경기장에서 툭하면 드러난 감정 조절 실패가 올해 개막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선두를 3타 차까지 따라잡았던 김주형은 순위가 요동치는 ‘무빙데이’ 3라운드 5번 홀에서 짧은 퍼터를 놓친 분을 참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어진 6번 홀에서 OB를 내고선 클럽을 내동댕이친 김주형은 결국 4타를 잃고 공동 63위로 추락하며 우승 가능성을 날렸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김주형은 버디 5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4개를 곁들여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미국 교포 김찬이 공동 53위(6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연장전 극적인 칩샷 이글을 성공한 닉 테일러(캐나다)에게 돌아갔다.
테일러는 이날 기적 같은 18m 칩샷 이글을 앞세워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를 연장전에서 꺾고 PGA 투어 통산 5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이날 4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연장전에 나섰고, 테일러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2월 WM 피닉스 오픈 이후 1년여 만에 PGA 투어에서 우승한 테일러는 PGA 투어 통산 승수를 5승으로 늘렸다.
테일러는 5승 가운데 3승을 연장전에서 따냈고 2023년 RBC 캐나다 오픈부터 3연속 연장전 우승을 거뒀다. 그는 연장전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우승 상금 156만 6000달러를 받은 테일러에게 더 반가운 건 총상금 2000만 달러 짜리 특급 지정 대회와 마스터스 출전권 확보다.
작년 시즌 페덱스컵 랭킹 58위 테일러는 이번 시즌 특급 지정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었다. 또 그는 세계 랭킹을 73위에서 29위로 끌어 올려 4개 메이저대회 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테일러는 “일이 너무 술술 풀려서 놀랍다. 모든 순간이 즐겁고 모든 샷을 할 때마다 또렷한 정신으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