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커피 산지 특화한다면 부산에 큰 경쟁력”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 파트너사
DMCC 아흐메드 빈 술레얌 의장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2025-02-17 19:27:00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 행사장에서 만난 두바이 복합 상품 거래소 아흐메드 빈 술레얌 의장. 조영미 기자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 행사장에서 만난 두바이 복합 상품 거래소 아흐메드 빈 술레얌 의장. 조영미 기자

“두바이가 그랬던 것처럼 부산 역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다면 아시아 지역의 커피 물류 중심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두바이는 아프리카와 가까운 이점을 활용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커피를 거래하고 있는데, 부산의 경우 인도네시아, 파푸아 뉴기니 등 아시아 생산 커피를 활용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WOC) 두바이’ 행사장에서 DMCC(두바이 복합 상품 거래소) 아흐메드 빈 술레얌 의장은 부산 커피 산업 발전을 위해 이렇게 조언했다.

DMCC는 두바이 정부 산하기관으로, 금과 은 같은 금속 선물 거래부터 다이아몬드 거래, 커피와 차 거래까지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는 거래소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등 분야의 기업이 입주한 DMCC 크립토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WOC 두바이에서도 DMCC는 전시장 중심부에 부스를 내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DMCC는 WOC 두바이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술레얌 의장은 “2022년에 비교적 규모가 작게 출발한 WOC 두바이가 이렇게 성장해 올해부터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커피 옥션까지 시작해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작게 시작했지만 매년 조금씩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술레얌 의장에게 부산 커피 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두바이와 부산은 분명 다른 도전 과제가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부산이 아시아에서 홍콩이 차지하던 허브로서의 빈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분명히 답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예전만큼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고, 그 외에는 싱가포르가 아시아 글로벌 허브도시로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부산은 부산만이 가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적어도 커피 산업에서 틈새를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커피 산지 중 아프리카와 남미가 생산량이 많은데 아프리카의 경우 가까운 중동이 이점이 있을 수 있지만, 남미 커피 거래는 부산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커피 생산지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산지 거래를 특화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도 있다.

술레얌 의장은 또 “무엇보다 커피 생산자와 관계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커피 생산자가 없으면 커피도 없기 때문이다. 커피 생산국의 커피 조합과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커피 산업에서 필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술레얌 의장은 “중국은 운남성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 내 소비량에 비하면 극히 일부”라면서 “부산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산지에서 수입한 커피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수출한다면 부산은 충분히 글로벌 커피 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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